안철수, '뚜벅이 유세'… "국민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말씀 듣겠다"
<현장>"힘들거나 얼마나 걸었냐보다 어떻게 하면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눌지가 우선"
동대구역, 대구 동부소방서, 경북대북문, 동성로 등 4시간여 '뚜벅이 유세'
<현장>"힘들거나 얼마나 걸었냐보다 어떻게 하면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눌지가 우선"
동대구역, 대구 동부소방서, 경북대북문, 동성로 등 4시간여 '뚜벅이 유세' 선보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4일 공식 선거운동 이후 세번째로 대구를 방문해 '국민 속으로' 도보 이동하며 유세를 벌였다.
안 후보는 사전투표 첫 날인 이날 동대구역, 대구동부소방서, 경북대북문, 동성로 등을 도보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차례로 들르는 이색적인 '뚜벅이 유세'를 선보였다.
이날 오후 2시 50분께 편한 녹색 셔츠와 면바지, 등산화를 착용하고 동대구역 대합실에 나타난 안 후보는 "동대구역부터 시작해서 정말 민심 깊숙히 국민 속으로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등에는 백팩을 메고, 손목에는 운동에 항상 함께 한다는 스마트밴드를 찬 채였다.
일상생활 중에 대선 후보를 맞이한 대구지역 유권자들은 놀라워하면서도 기념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한 시민은 안 후보의 자서전을 가져와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고, 또 다른 시민은 소지하던 태블릿PC에 터치로 사인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소방서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소방청 독립'을, 지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경찰 가족'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 생명을 위해 헌신하시는 분들은 제대로 대접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도보 이동 두 시간여가 흐른 뒤 안 후보는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힘들거나 얼마나 많이 걸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눌 수 있는지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북문에서는 학생들 100여 명과 자연스럽게 둘러앉아 강연하고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흡사 지난 2012년 안 후보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청춘콘서트'의 한 장면 같았다. 안 후보 스스로도 "오랜만에 청춘콘서트 느낌이 들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며 자신의 공약인 '공정거래위원회' 강화를 다시 한 번 역설했다. 또한 "유승민 후보와 경제문제에 대한 생각이 같다"며 "당선되면 유승민 후보에게 부탁해서 경제를 맡아달라고 말할 것이다. 그래야 나라가 발전한다. 옛날처럼 권력을 다 가지려고 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번화가인 동성로로 진입하면서는 안 후보의 뒤를 따라 걷는 시민의 숫자가 백여 명에 이를 정도로 늘었다. 안 후보는 한 걸음 한 걸은 내딛으며 시민들과 악수하고 사진 찍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성로 유세차에서는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의 연설이 한창이었다. 안 후보는 손 상임 선대위원장에 이어 유세차에 올라 "1번, 2번을 찍으면 변하지 않고 둘 중 하나가 당선된 순간부터 국민이 반으로 갈라져 5년 내내 싸울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유세차량에서 내려온 후 다시 동성로를 지나 서문시장까지 '뚜벅이 유세'를 이어갔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대구 유세를 마치고 어린이날인 5일에는 고향인 부산에서 '뚜벅이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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