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에도 줄잇는 펀드 환매
연일 최고점 찍는 코스피, 투자자 환매 기회로 노려
국내 주식형 펀드 연속 유출, 해외 주식형 펀드 6주연속 순유입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펀드 투자자들은 연일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이 6일 연속 순유출 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6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신흥국 전체 주식형 펀드는 16억 달러가 들어와 6주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했다. 국가별로 중국과 인도, 한국, 대만 주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주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도 최근 5개월간 최대 규모인 192억 달러가 순유입했다. 선진국 4개 지역 모두 순유입 규모가 커졌는데, 미국의 올해 1분기 기업실적 호조와 트럼프 정부 세제개혁안에 대한 기대감,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완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훈풍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안정적인데도 자금이 이탈하는 것은 차익 실현 움직임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48%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혼합형(0.98%), 채권형(0.13%)은 물론 코스피 상승률(2.1%)보다도 높다.
국내 펀드투자자의 비율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보호재단에 따르면 펀드 투자자 비율은 2012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2012년 펀드 투자 비율이 50%수준이었으나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금융자산 내 펀드 투자액이 50% 이상인 펀드 투자자는 한국이 12%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64%로 나타났다.
미국은 74%의 투자자들이 주로 퇴직연금을 통해 펀드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투자보호재단은 투자 확대를 위해 독립투자자문업자(IFA)의 자문제공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펀드 투자자들은 미국 투자자들에 비해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스로 주관적으로 느끼는 투자 위험에 대한 태도와 실제 보유한 금융상품간의 괴리가 미국 투자자들에 비해 큰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한국 펀드 투자자들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펀드는 주식형 펀드가 31%,혼합형이 26.3%로 절반 이상이 위험중립형 위험 이상의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 속도도 급속도로 이뤄지는 추세다. 지난달 28일을 제외한 4월 한 달 동안에는 주식형펀드에서 4288억 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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