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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 전원 지원 계획...최순실 압력으로 변질"


입력 2017.05.02 13:57 수정 2017.05.02 15:53        한성안 기자

이재용 재판서 최 씨 딸 정유라 단독 지원 변질 관련 증언 나와

삼성 승마단 소속 활동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준상씨 밝혀

삼성전자 승마단 소속 선수 출신 최준상 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을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재판서 최 씨 딸 정유라 단독 지원 변질 관련 증언 나와
삼성 승마단 소속 활동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준상씨 밝혀

삼성이 당초 승마단 소속 선수 전원에게 지원을 하려다 최순실씨의 반대로 최 씨의 딸 정유라씨에게만 지원하게 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이 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재판 첫 번째 증인으로 나선 승마선수 최준상씨는 “삼성에서는 (모든 선수) 다 같이 지원할 목적이었으나 최순실씨가 원치 않아서 그 계획이 지연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증언은 그동안 삼성 측이 당초 승마단 소속 선수 전원에게 지원하려 했다고 주장해 온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최준상 씨는 2002·200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삼성전자 승마단 소속 선수로 활동한 바 있다.

변호인단은 그동안 재판에서 “삼성이 코어스포츠와 본래 총 6명의 선수 지원을 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최씨 압력으로 정씨만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해 왔다.

최준상 씨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와 만나면서 지원계획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박 전 전무가 승마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던 만큼 삼성 측에서 이야기하면 같이 키우자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을 것인데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최순실씨가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어 박 전 전무 외에 이제훈 대한승마협회 차장이 해외 전지훈련 참여 의사를 물어왔던 점도 삼성이 모든 선수에게 지원 의사가 있었다는 근거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이 정 씨에 대한 단독지원 사실을 숨기기 위해 황 전 전무를 통해 해외 전지훈련을 제안한 것이 아니었냐는 특검의 질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봤다.

최준상 씨는 “삼성에서는 지원을 다 하려고 했는데 여건상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못하는 구나 생각했던 만큼 너무 단편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지원 대상 승마선수들이 최순실 씨 모녀 입장에서 보면 잠재적 경쟁자인데 대기업에서 지원받아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이해관계에 상반될 수 있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냐는 특검의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해 삼성측이 최순실의 압력으로 정 씨 단독 지원으로 변질됐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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