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수 전원 지원 계획...최순실 압력으로 변질"
이재용 재판서 최 씨 딸 정유라 단독 지원 변질 관련 증언 나와
삼성 승마단 소속 활동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준상씨 밝혀
이재용 재판서 최 씨 딸 정유라 단독 지원 변질 관련 증언 나와
삼성 승마단 소속 활동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준상씨 밝혀
삼성이 당초 승마단 소속 선수 전원에게 지원을 하려다 최순실씨의 반대로 최 씨의 딸 정유라씨에게만 지원하게 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이 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재판 첫 번째 증인으로 나선 승마선수 최준상씨는 “삼성에서는 (모든 선수) 다 같이 지원할 목적이었으나 최순실씨가 원치 않아서 그 계획이 지연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증언은 그동안 삼성 측이 당초 승마단 소속 선수 전원에게 지원하려 했다고 주장해 온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최준상 씨는 2002·200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삼성전자 승마단 소속 선수로 활동한 바 있다.
변호인단은 그동안 재판에서 “삼성이 코어스포츠와 본래 총 6명의 선수 지원을 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최씨 압력으로 정씨만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해 왔다.
최준상 씨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와 만나면서 지원계획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박 전 전무가 승마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던 만큼 삼성 측에서 이야기하면 같이 키우자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을 것인데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최순실씨가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어 박 전 전무 외에 이제훈 대한승마협회 차장이 해외 전지훈련 참여 의사를 물어왔던 점도 삼성이 모든 선수에게 지원 의사가 있었다는 근거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이 정 씨에 대한 단독지원 사실을 숨기기 위해 황 전 전무를 통해 해외 전지훈련을 제안한 것이 아니었냐는 특검의 질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봤다.
최준상 씨는 “삼성에서는 지원을 다 하려고 했는데 여건상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못하는 구나 생각했던 만큼 너무 단편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지원 대상 승마선수들이 최순실 씨 모녀 입장에서 보면 잠재적 경쟁자인데 대기업에서 지원받아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이해관계에 상반될 수 있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냐는 특검의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해 삼성측이 최순실의 압력으로 정 씨 단독 지원으로 변질됐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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