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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선판 뒤흔드는 트럼프 저의는…최대 수혜자는 누구?


입력 2017.04.30 15:53 수정 2017.04.30 15:56        한장희 기자

트럼프, 칼빈슨부터 사드배치 10억달러, 한미FTA 재협상까지

트럼프발(發) 대선 판 흔들기에 수혜 입은 후보는 홍준표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는 각 정당의 후보들의 모습. (왼쪽부터)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 (자료사진)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일 앞으로 다가온 대한민국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징후와 잇따른 미사일 도발 등을 이유로 핵항모인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에 배치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사드배치 비용 청구와 한미FTA 재협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대한민국 대선판도가 술렁거리면서 각 후보들간의 명암도 뒤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트럼프, 칼빈슨부터 사드배치 10억달러, 한미FTA 재협상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리는 매우 강력한 무적함대를 보냈다”며 칼빈슨호 한반도 해역으로 배치했음을 천명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징후가 짙어졌고, 국제사회의 수차례 경고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 도발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저의(底意)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었고, 트럼프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를 폭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칼빈슨호의 한반도 해역 배치는 북한에게는 물론 중국에게도 엄중한 시그널로 받아드려졌다. 대한민국 대선판도 탄핵정국에서 안보정국으로 급선회했다.

보수진영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반면, 사드 배치 반대 등 안보에 다소 취약점이 지적됐던 진보진영 후보들도 사드배치 찬성론으로 돌아서면서 ‘우클릭’한 모습들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칼빈슨호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당초 예정대로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뱃머리를 향했고, 며칠이 지나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최근 또 한 번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선판을 뒤흔들었다. 사드배치 비용을 대한민국에게 청구하면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후보시절부터 외쳤던 한미 FTA 재협상 카드도 꺼내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 28일 저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주최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주요 논쟁거리로 다뤄질 만큼 파급력이 컸다.

많은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들에 대해 ‘전형적인 떠보기식’ 행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협상을 앞두고 상대방의 반응 떠보거나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배치 비용으로 10억달러를 요구한 것은 미국 국방부도 사전에 몰랐던 일로 사실상 트럼트 대통령의 즉흥적인 발언인 셈이다.

트럼프발(發) 대선 판 흔들기에 수혜 입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판 흔들기에 가장 수혜를 후보를 꼽으라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다. 대선 행보에 트럼프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 후보는 칼빈슨호의 한반도 해역 배치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안보 이슈를 선점하며, 숨죽이고 있던 보수층들의 재결집을 이끌어냈고, 사드비용과 FTA 재협상에 대해서도 ‘셰일가스’로 돌파구를 만들어냈다.

지지율이 한자리 대에 머물러 있던 홍 후보는 칼빈슨호 한반도 해역 배치 소식이 들리자 안보 이슈로 전환, 탄핵프레임에서 안보프레임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배치 비용으로 10억달러를 청구하자 사드배치 찬성입장으로서 다소 불리한 입장에 처 할 수도 있었지만 “셰일가스로 협상하겠다”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홍 후보는 전날 부산·울산·경남지역 집중 유세를 위해 경남을 찾은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로, 자국의 이익이라면 더 한 것도 내어줄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우리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는 것에 대한 반발로 중동에서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에너지 비용을 미국의 셰일가스를 수입해 적자를 보존해 준다면 미국이 반발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철우 한국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와 관련해“누가 알려주지 않았는데 셰일가스를 협상에 사용할 생각을 홍 후보 스스로 해냈다”며 “위기의 순간에서 홍 후보의 순발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격양된 모습을 모이고 있다.

문 후보의 경우 칼빈슨호 등 안보 이슈가 부상하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사드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의 ‘차기 정부에서 배치 여부 결정하겠다는 입장’에서 다소 후퇴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차기 정부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으로 돌아왔다.

심 후보는 기존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입장을 더욱 확고히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한미 합의를 깨뜨리는 것이라며 사드비용 부담은 미국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 청구를 방위비 분담과 FTA 재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초해 안 후보는 정공법을 폈다.

그는 “(분담금을) 솔직하게 더 달라고 하라”며 “협상용으로 정부 간 약속을 깨트리는 요구를 하는 건 떳떳하지 못하다”고 지적했고, “(FTA)개정협상을 원한다면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얼마든지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말햇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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