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원톱' 주장에 경쟁후보들 '샴페인병 내려놓으라' 비판
문재인 캠프 "'1강1중3약' 구도로 기본적 판세가 변화되고 있다"
국민의당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행동한다' 국민 질타 들리지 않나"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중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자체판세를 통해 '1강' 반열에 올려놓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경쟁후보 진영의 공세도 더욱 거세졌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25일 대선 판세와 관련해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를 벌리며 '2강3약 구도'에서 '1강1중3약' 구도로 기본적 판세가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 "'1강1중3약' 구도로 기본적 판세가 변화되고 있다"
전 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대통령감은 문재인이라는 게 유권자들 사이에서 확실히 각인됐으며, 결국 인물과 정책이 (판단의) 최종 종착지라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본부장은 "이번주에 '1강'과 '1중'의 격차를 벌리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총체적인 실력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으로, 이번주가 지나면 체감할 정도로 '1강1중3약' 구도가 굳어지고 주 후반에 가면 사실상 불가역적 상황으로 굳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경쟁후보 진영에서는 즉각 반발하는 동시에 '승리에 도취됐다'는 지적을 동시에 꺼내들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문 후보가 당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거론하며 "오만불손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정태옥 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가 어제(24일) 문자메시지에서 '요즘 제가 행복하다', '당이 당으로 느껴지고 승리가 피부로 느껴진다', '승리를 확신한다'는 자화자찬을 늘어놨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문 후보는 23일 TV 토론에서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의) 경위를 밝혔으니 확인하고, 의문이 있으면 다음 토론회에서 질문해 달라'는 이상한 어법으로 상대 후보를 조롱했다"며 "자신이 조금이라도 불리할 때면 '됐습니다', '이제 그만 합시다'라는 고압적 답변까지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계속해 정 대변인은 "마치 다 된 것처럼 경거망동하는 것은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며 "문 후보는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면 몸을 스스로 낮추고 또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행동한다' 국민 질타 목소리 들리지 않는 모양"
같은 당의 김정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설립된 한국고용정보원의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초대 원장부터 1·3·4·5급까지 요직이 당시 청와대 출신과 그들의 친인척으로 채워졌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원만 10명에 이르고, 문 후보의 아들 문준용도 그중 한 명"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정권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없이는 인사 전횡이 불가능하다"며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소집해 '금수저 문준용 특혜채용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 역시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손 수석대변인은 문 후보를 향해 '지지율에 도취한 문재인 후보는 샴페인 병을 내려놓으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행동한다'며 국민들이 질타하는 목소리가 정작 본인에게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고 비난했다.
손 대변인 역시 문 후보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거론하며 "대선이 2주일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샴페인을 흔들며 승리에 도취한 듯 행동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는 지지율이 조금만 높게 나오면 대세론이라는 불치병이 도지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 과정에선 패권적인 줄 세우기와 양념부대 논란을 자초했고, 본선에 들어온 후에도 이런 행태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캠프 총괄본부장은 ‘게임 끝났다’며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고 자랑하기 바쁘고, 문 후보는 TV토론에서도 거만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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