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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바른정당 발(發) '반문연대' 받을까…동상이몽


입력 2017.04.25 15:24 수정 2017.04.25 15:33        한장희 기자

자신들 바람대로 해석하고 상대와 기싸움 벌여

당분간 표정관리 후 본격 논의 들어갈 듯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후보직 사퇴와 타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등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무성 상임선대위원장, 유 후보, 주호영 상임선대위원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5일 정계에는 이른바 '반문(반 문재인)연대'가 화두로 떠올랐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바른정당의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3당이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진 것이다.

바른정당의 이런 목소리에 국민의당은 일단‘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문 후보의 추격을 위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에게 외연확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층을 유 후보가 모두 흡수한다는 보장도 없고, 연대를 한다 해도 자칫 주된 지지층인 호남표마저 떠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안 후보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기존의 입장대로 자강론을 외치며 보수 이탈표를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한국당은 일단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는 표정이다.

다만 연대의 대상이 바른정당과는 틀리다. 홍준표 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바른정당이 연대의 대상으로 꼽은 국민의당은 제외하고, 그 대신 조원진·남재준 후보 등과 연대해 보수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씨티비지니스센터에서 열린 '청년 창업자 간담회'에 참석해 청년창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번 주 중에는 보수대통합이 이 될 것으로 본다”며 후보단일화 대상으로 “조원진(새누리당), 남재준(통일한국당), 유승민(바른정당), 이렇게 해서 대통합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렇게 하면 우리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를 위해 후보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가 제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유 후보가 안 한다면 세사람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연대의 필요성이라는 큰 줄기에는 바른정당과 홍 후보가 공감한 것으로 읽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어 이를 해결하기까지 진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의 경우 그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핵심 친박(친 박근혜)계 청산'이라는 카드를 사실상 걷어 들이면서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정작 후보인 유 후보의 경우에는 후보단일화와 중도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 후보는 전날 의총에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유 후보 대변인인 지상욱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유 후보는 의총에서 3자 후보단일화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해 내부적으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한 반대 입장도 있다. 과거 새누리당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옮겨갔다.

현재 한국당을 이루고 있는 의원들은 대부분 초·재선 의원들로 바른정당과 재합당할 경우 선수가 높은 선배의원들이 다시 복귀하게 되면서 주요당직들을 빼앗기고 상임위원장직과 간사직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정우택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와서 바른정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가망이 없자 당에 여러 손상만 올 거라고 판단해 궁여지책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유 후보가 내려놓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없고, 양자(한국당과 바른정당) 단일화가 아닌 3자 단일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정체성이 다른 정당끼리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꺼져가던 후보단일화의 불씨를 되살리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 “안 후보나 홍 후보 쪽에서 선뜻 먼저 내밀기 힘들었던 단일화 카드를 꺼내줘서 내심 기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양당 모두 표정관리 중으로 보인다”며 “양쪽 모두 바른정당이 내민 카드를 덥석 잡을 경우 기존의 지지층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표정관리에 나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격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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