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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연내 흑자 전환 가능할까


입력 2017.04.19 18:54 수정 2017.04.19 19:04        이홍석 기자

전기차 실적 관건...최대 시장 중국 공략 어려운 상황

ESS 호조 속 전기차 개선 맞물리면 4Q 흑자 가능할 듯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모형.ⓒLG
전기차 실적 관건...최대 시장 중국 공략 어려운 상황
ESS 호조 속 전기차 개선 맞물리면 4Q 흑자 가능할 듯

LG화학이 올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6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호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전지부문은 5분기째 적자를 지속했다.

석유화학이 주축인 기초소재부문이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한 가운데 정보전자소재부문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이제 관심은 전지부문 실적 개선에 쏠릴 전망이다.

LG화학이 19일 공시를 통해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전지부문은 매출 9994억원과 영업적자 1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1조59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분기(-3억원)부터 이어져 온 5분기째 적자행진이 지속됐다.

LG화학이 1분기 매출 6조4867억원과 영업이익 7969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치와 2011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둔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특히 매출의 약 70%, 영업이익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소재부문 외에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 2015년 4분기(+412억원) 이후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전지부문의 실적 부진은 더욱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전지부문의 적자는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은 흑자를 시현하고 있지만 자동차(EV)용 제품이 적자를 시현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급 지급을 중단하는가 하면 배터리 인증 조건을 강화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견제에 나서고 있어 더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LG화학으로서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5년 난징에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활용이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우려도 커지면서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중국 난징 공장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전지부문 실적이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 이후 개선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배터리 보조금 대상 제외 조치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적용 대상이 아닌 저압 배터리, 하이브리드카(HEV) 배터리, 한국 수출 물량 등을 대체 생산하는 방식으로 활용도를 높여 나가고 있는 만큼 영업적자 규모는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창범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19일 오후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동차용 매출은 전년대비 20~30%, ESS는 5000억원 이상으로 약 80% 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중대형 전지 전체적으로는 약 30~40%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화학 전지부문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중국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실적 개선은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중국 현지 생산 물량을 한국과 유럽 등으로의 수출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물류 비용 증가로 매출 대비 수익성 개선 속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올해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은 어려울 전망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도 4분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자동차용 실적이 관건인데 전기차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시장 구조에서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을 빼고는 단기간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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