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풍에어컨 15초당 1대 생산...주말에도 풀가동"
<르포>삼성전자 혁신의 심장, 광주공장에 가보니...
작년 1월 세계 첫 출시 후 누적 판매량 35만대 돌파
자동화·현장가시화 적용...생산성25%↑ 불량률50%↓
"밀려드는 생산 주문에 3월부터 풀가동을 시작했고 4월부터는 주말에도 쉼 없이 가동 중입니다"
세계 최초로 바람없는 무풍에어컨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혁신의 심장'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지난 18일 찾았다. 이곳은 지난달부터 6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등 생산열기로 뜨거웠다. 이곳에서는 현재 15초당 1대 꼴로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1월 첫 출시된 무풍에어컨은 현재 누적판매량 35만대를 돌파할정도로 판매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찬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으면서 시원함을 유지하는 '무풍냉방'은 '찬바람이 더위를 가시게 한다'는 에어컨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으로, 에어컨 탄생 114만의 혁신이었다. 작년 스탠드형에서 시작해 올해 벽걸이형과 시스템에어컨까지 추가했다.
정광명 삼성전자 광주지원팀장(상무)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차별화된 제품, 최첨단기술이 만들어지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의 심장”이라며 “최근 많은 사랑과 인기를 받고 있는 ‘무풍에어컨’을 비롯해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풍에어컨과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은 자재 투입과 사전 부품 조립 공정을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품 검사·완성품 조립과 같이 숙련된 작업자의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 공정은 모듈 생산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등 융합형 제조공정을 적용시켰다.
그 결과,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자동화 기술과 작업 환경의 변화를 통해 생산량과 불량률 기존 대비 각각 25% 증가, 50% 감소를 이끌어 냈다.
이계복 에어컨 제조담당 그룹장은 "2012년까지는 생산라인에 단순작업만 이뤄지는 컨베어라인 식이었다면 지난해 말부터는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을 적용해 전체를 통합 관제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광주공장 생산라인은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작업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이전엔 작업자가 직접 나사를 박았다면, 현재는 카메라를 탑재한 로봇이 구멍 위치를 파악한 후 정확한 곳에 나사를 박도록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지난해 1월 부터 '3차원(3D) 비전검사' 기계를 도입해 1mm안에 있는 불량과 결점까지 잡아내도록 했다. 그간 육안으로 판별하지 못했던 결점을 잡아내, 불량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다.
이뿐 아니다. 작업자의 제조방식과 환경에도 변화를 시도했다. 과거 작업자가 정해진 단순 작업만 하던 컨베이어벤트 방식에서 전문가가 일부 공정 전체를 책임지고 생산하는 '책임제 생산방식'을 도입했다.
이 그룹장은 “책임제 생산방식은 작업자가 조립해야 하는 제품 마다 본인의 이름을 등록하고 작업진행 별로 기록을 남기게 된다“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기록된 데이터를 보고 어디서 오류가 났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효율성 뿐 아니라 작업에 책임감도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장에 들어서마자 펼쳐지는 생산라인 전체 모습이었다. 입구에서부터 공장 끝까지 시원하게 트여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이를 '현장가시화' 라고 설명했는데,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을 없애고 제조라인을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치한 것이다.
이 그룹장은 "이전에는 에어컨을 세워놓고 조립하느라 직원들이 불편하기도 했고, 높은 곳에 발생한 불량을 잘 체크하지 못했다면, 현장 가시화 작업을 통해 직원들이 보다 편안하게 작업을 할 수 있어 효율성 또한 높이는 효과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에어컨 내부 부품들의 금형 제작을 담당하는 정밀금형개발센터도 둘러볼 수 있었다. 금형이란 금속이나 플라스틱 원재료를 가공해 제품을 대량생산하는데 필요한 ‘틀’을 말한다. 삼성 ‘무풍에어컨’의 상징인 마이크로 홀과 메탈 몸체 역시 삼성전자의 첨단 금형 설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