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삼총사, 작년 이어 올해도 호실적 행진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1Q 실적 고공행진
하반기 변수에도 올해 최대 실적 재경신 기대감 '업'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1Q 실적 고공행진
하반기 변수에도 올해 최대 실적 재경신 기대감 '업'
지난해 호 실적을 이어간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 3총사가 올 1분기에도 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유가상승과 공급과잉의 영향이 나타나겠지만 상반기까지는 무풍지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석유화학업종은 최근 미국 서부텍스산 원유(WTI)·브렌트유·두바이유 등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기초소재를 중심으로 업황 호조가 지속돼 1분기 호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달러 선이었던 것에서 유가 레벨이 한층 올라간 가운데 수요가 여전히 높게 형성되면서 실적 고공행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등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 폴리염화비닐(PVC)·가성소다·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도 수요 증가 대비 공급량이 타이트해 수익성 향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이)가 커지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빅 3로 꼽히는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롯데케미칼, 실적 호조 속 1위 경쟁=19일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화학은 약 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4577억원)와 전 분기(4617억원)와 비교하면 약 50% 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이 중 석유화학이 주축인 기초소재 부문이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높은 수익성으로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부문 부진을 메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수익성 향상에는 주력 제품인 ABS 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ABS는 자동차와 전자·가전제품에 어가는 합성수지원료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함께 이뤄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이 달 말경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롯데케미칼도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넘기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현재 8500억원 안팎이 예상되고 있어 전년 동기(4736억원) 대비 약 80%, 전 분기(7371억원)에 비해서도 약 1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호 실적은 에틸렌과 고무 원료인 부타디엔(BD) 등 주력 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세에 힘입은 것이다. 에틸렌과 BD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해당 제품 생산량이 많은 롯데케미칼의 호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5478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LG화학(1조9919억원)을 제쳤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롯데케미칼의 주력인 범용 석유화학 제품들의 수익성이 전년대비 다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긴 했지만 실제로는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
◆한화케미칼, 수익성 향상 지속...하반기 변수 주시=내달 중 마지막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한화케미칼도 약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1428억원)과 전 분기(1381억원) 대비 약 40%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PVC·가성소다의 수익성 증가가 태양광부문에서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PVC 원료인 가성소다 가격이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PVC 마진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이 호 실적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및 유가 정책과 미국 에탄크래커(ECC)의 에틸렌 물량 증설 변수를 주시하면서도 당분간 실적 호조세를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변수가 화학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더라도 하반기 실적부터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은 증설이 많지 않아 수요 대비 공급이 타이트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수준의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일단 올 상반기까지는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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