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벌써 1승 챙겼다 아입니꺼”..롯데 김원중 ‘처음처럼’


입력 2017.04.02 00:06 수정 2017.04.02 20: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롯데, NC전 3-0 완승..15연패 사슬 끊어

선발 김원중 데뷔 첫 승리..약한 선발진에 희망

김원중 강민호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전 15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1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에서 3-0 완승했다. 전날 개막전 5-6 석패 포함 NC전 15연패에 빠져있던 롯데는 길고 긴 NC 터널을 빠져나왔다. 지난해 4월29일 이후 NC전 첫 승리다.

롯데는 2016시즌 지역 라이벌 NC에 1승15패를 당했다. NC전 연패에 속수무책인 조원우 감독을 향한 비난은 거세졌고, ‘구도’ 부산의 야구팬들은 “프로 맞나”라며 등을 돌렸다. 금의환향한 이대호도 입단 기자회견에서 NC와의 상대전적을 언급한 것만 봐도 롯데가 NC와의 상대전적에 얼마나 예민한지 알 수 있다.

지난해 꼴찌 kt도 NC를 상대로 6승을 챙겼다. 롯데가 5위 KIA보다 4승이 모자랐다는 것을 떠올리면, NC전 절대 열세는 너무나도 뼈아프다. 롯데가 NC전 5할 승률만 기록했어도 지난 시즌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롯데 야구팬들은 마산구장까지 원정 응원을 왔다. 손승락의 마무리로 3-0 승리가 확정되자 “롯데가 NC한테 벌써 1승 챙겼다 아입니꺼”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한숨 돌린 팬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정말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흘렸다.

기대를 부풀린 것은 신선한 어깨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했던 김원중(24)이다.

김원중은 우수한 신체조건(신장 190㎝, 체중 87㎏)과 릴리스 포인트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광주동성고 3학년 시절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롯데에 입단해 어깨가 좋지 않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5년 3월 전역한 뒤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 선발후보로 거론됐던 지난 시즌에도 3경기 7.2이닝 평균자책점 9.39으로 실망을 안겼다.

그런 김원중이 2017 KBO리그 개막전 다음 경기, 그것도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조원우 감독이 꼽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라고는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는 “김원중으로 NC를 잡을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롯데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김원중은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롯데는 물론 KBO리그의 스타를 예약했다. 개막시리즈 선발은 물론이고 선발 승리 경험조차 없었던 김원중은 이날 최고 145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려대며 5회까지 버텼다.

훤칠한 키와 영화배우를 연상케 하는 얼굴로 포수 강민호와 사인을 주고받을 때만 해도 그의 활약을 예상하지 못했다.

1회부터 묘한 기대가 피어올랐다. 1-0 앞선 1회초 선두타자 김성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모창민까지 공 4개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야수들의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원중은 흔들리지 않고 힘 있는 공을 던졌다.

변화구의 위력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겨우내 김원형 투수코치 지도 아래 약간의 투구폼 수정을 거친 김원중은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도 곁들이며 타자를 농락했다. 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되는 변화구가 많았다.

4회에는 권희동 타구에 발목을 맞아 주저앉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훌훌 털고 일어난 김원중은 모창민-나성범을 외야 뜬공으로 막으며 강인한 면모도 보여줬다. 야수들의 실수로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5이닝까지만 소화했지만 김원중에게는 잊을 수 없는 프로 데뷔 첫 승리다.

이대호가 가세한 타선에 비해 선발진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롯데. 김원중이 ‘처음처럼’ 시즌 끝까지 갈 수 있다면 롯데도 지난해 같은 굴욕적 시즌의 그림자를 떨쳐낼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