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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도로 마이너행 ‘인종차별? 불펜??’


입력 2017.03.31 07:14 수정 2017.03.31 07: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시범경기서 타율 0.353 6홈런 13타점 맹활약

불펜 늘리고픈 미네소타 팀 내 상황에 따라 결정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은 박병호. ⓒ 게티이미지

박병호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합류가 아닌 마이너리그행이다.

미네소타 구단은 3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 통보 소식을 전했다.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 19차례에 나서 타율 0.353 6홈런 13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은 팀 내 1위 기록이다.

앞서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초청선수 자격으로 불러들였다. 이에 박병호는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놓고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조차 주요 뉴스로 전할 정도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임 단장의 색깔지우기 또는 인종차별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네소타의 팀 내 상황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마이너리그행을 발표하며 아달베르토 메히아의 5선발 결정 소식을 함께 알렸다.

이로써 올 시즌 미네소타의 선발 로테이션은 어빈 산타나-헥토르 산티아고-카일 깁슨-필 휴즈-메히아로 확정됐다.

한 시즌을 이들로 돌리기에는 다소 모자란 라인업이다. 게다가 구단 측은 선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롱릴리프 역할을 맡을 투수 한 자리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는 야수 13명, 투수 12명으로 채워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운드가 약한 팀이라면 야수를 1명 줄여 투수를 보강하곤 한다. 바로 지금의 미네소타 상황이 그러하다. 구단 측도 아쉬워할 정도로 시범경기서 맹활약을 펼친 박병호가 로스터에서 제외된 이유다.

시범경기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박병호는 다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

그렇다고 실망할 이유는 전혀 없다. 투수 13명 체제로는 162경기를 모두 소화할 수 없다. 결국 야수의 슬롯을 하나 더 늘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가올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지금의 타격감을 마이너리그에서도 유지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진 박병호다.

다행히 박병호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지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라벨 닐 기자는 마이너행을 통보 받은 박병호의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쓰린 소식이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난 내가 여기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내 목표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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