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미국 생산법인 설립...전력 사업 투자 확대
그룹 계열사 SPSX 전력케이블 공장 인수...'트럼프 특수'
미국 사업 거점확보...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 기대
LS전선이 미국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전력사업 확대에 나선다.
LS전선(대표 명노현)은 그룹 내 미국 계열사인 수페리어에식스(SPSX·Superior Essex)로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전력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한다고 30일 밝혔다.
회사측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시에 설립하는 생산법인 관련, 총 2460만달러(약 274억원)를 투자한다. 오는 2021년까지 현지 생산법인 매출을 약 2억 달러로 4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전력청 등과의 기존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하고 주력 시장인 동부뿐만 아니라 서부 지역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LS전선이 지난 2008년에 9억 달러에 인수한 SPSX는 권선 제품 분야 세계 1위, 통신 케이블 분야 북미 1위 회사다.
권선은 구리나 알루미늄 와이어에 절연 물질을 코팅한 것으로, 전자기기 내부에 코일 형태로 감겨져 전기에너지를 변환시키는 전선이다. 변압기, 발전기, 자동차부품, 각종 가전제품 및 모터 등 전기가 소요되는 모든 기기에는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SPSX는 미국·독일·이탈리아 등 7개국에 17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본사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 있다. 지난해 매출은 17억4000만달러(약 2조원)다.
지난 2012년 전력 케이블 사업에 진출, 타보로(Taboro)시의 기존 통신 케이블 공장 인근에 전력 공장을 준공했다. 주로 아파트와 주택, 공장 등에 사용되는 중전압(MV) 및 저전압(LV) 케이블을 생산 지난해 약 5200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이는 미국 MV·LV 케이블 시장에서 약 1%의 점유율에 해당한다.
회사측은 이번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공약하고 있는 것과도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50년 이상 노후한 송전 케이블 교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향후 미국 정부가 케이블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LS전선은 2006년 국내 최초로 미국에 초고압 케이블을 수출한 후 콜로라도주 전력청과 뉴저지주 전력청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미국 프리미엄급 전력 케이블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SPSX는 전력케이블 사업에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LS전선이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미국에 전력사업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미국 보호주의 정책에 대비하고 동시에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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