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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 ‘분수령’…컨소시엄 허용 여부 오늘 결론


입력 2017.03.27 09:55 수정 2017.03.27 10:26        이광영 기자

채권단 행보 따라 박 회장 법적대응 여부 갈려

노조, 28일 매각 중단 요청 예정…새 변수로 떠올라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분수령’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의 컨소시엄 허용 여부가 27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의해 결정된다.ⓒ연합뉴스

채권단 행보 따라 박 회장 법적대응 여부 갈려
노조, 28일 매각 중단 요청 예정…새 변수로 떠올라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분수령’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여부가 27일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럼 허용 여부와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 내 컨소시엄 구성 방안 제출하면 이를 재논의하는 안건 두 가지를 놓고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해당 안건에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채권단 소유 채권비율상 산업은행(32.2%)과 우리은행(33.7%) 모두가 해당 안건에 찬성하면 가결요건인 75%를 넘길 수 있다.

채권단의 행보에 따라 박 회장 측의 대응도 달라질 전망이다. 박 회장은 그동안 매각 과정에서 채권단의 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아 가처분 신청을 검토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우선매수권 행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가능하다는 안건을 가결하게 되면 기존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어서 박 회장도 법적 대응 입장을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

안건이 모두 부결될 경우 박 회장의 소송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채권단이 두 번째 안건을 가결할 경우 공은 박 회장 측에 넘겨지게 된다. 이는 산은이 컨소시엄 허용 요구 자체는 받아들였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향후 박 회장의 법적대응을 피해갈 길을 만든 산은의 ‘신의 한수’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은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방안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이를 허용해주는 ‘조건부 허용’ 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박 회장 측이 기간 내 컨소시엄 구성 현황 및 관련 서류를 준비하기도 촉박해 여러모로 채권단에 유리한 카드”라고 분석했다.

이어 “컨소시엄 구성 허용 시 우려했던 더블스타의 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컨소시엄 허용 안건 부의와 관련, 결론이 나는 대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오는 28일 산업은행을 찾아 매각 작업 중단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인수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정상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매각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산업은행에 이 같은 노조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매각 진행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절차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경영 능력과 자본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에 인수돼야 한다는 방향을 전달할 계획이다.

노조는 특히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인수되는 것에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더블스타가 고용승계 등을 약속했음에도 여전히 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조가 박 회장 역시 과거 워크아웃의 장본인이라며 표면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업계에서는 두 주체 가운데 한 곳을 택해야하는 입장에서는 결국 박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건부 허용’안 수용을 놓고 매각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더블스타가 매수를 포기하고 물러나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27일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인수전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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