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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급감...삼성 ·LG 배터리 사업 차질빚나


입력 2017.03.24 06:00 수정 2017.03.24 08:36        이홍석 기자

보조금 감소 영향 가능성 제기...세계 최대 시장 올해 악화 우려

배터리 이어 부품소재 어려움 가중...북미·유럽 등 활로찾아야

중국전기차 월별 출하실적 집계(단위: 대)ⓒSNE리서치

세계 최대 시장 악화 우려...보조금 감소 영향 커
배터리 이어 부품소재 어려움 가중...북미·유럽 활로 모색 주목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온 중국의 올해 들어 전기차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삼성, LG 등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에 악영향을 미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정부 보조금 감축 등 여러 원인들에 대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후 회복이 더딜 경우 국내 부품 소재 업체들의 사업 확대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전기차 분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 2월 중국에서 출하된 전기차는 각각 1만9273대와 3만393대로 누적기준 4만9666대로 5만대에 약간 못 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지속돼 온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4만6409대) 이후 11월(9만711대)와 12월(12만1607대)까지 3개월 연속 출하량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었다.

특히 전기버스를 중심으로 한 상용차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개월간 출하된 상용차 대수는 총 1029대로 전년동기(4897대) 대비 약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상용차 출하량이 7만4165대로 승용차(4만7442대)를 크게 추월하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출하가 줄어든 주된 원인은 올해 들어 급감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때문이다. 실제 버스의 경우 전년대비 평균 약 40%, 승용차는 평균 약 30% 정도 감소했다.

또한 올해 초 보조금 전기차 인증목록이 뒤늦게 발표된 것도 출하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월 출하량이 1월에 비해 회복된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오익환 SNE리서치 전무는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출하량 감소가 계절적인 일시적 감소인지, 보조금 감축에 따른 영향인지는 올 2분기 동향을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변화에 국내 전장부품 업체들 '긴장'

중국 전기차 시장 상황은 관련 삼성과 LG 등 국내 부품 소재 업체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다. 중대형 배터리와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등 4대 핵심 소재를 비롯,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카메라 모듈, 통신 및 무선충전 모듈 등 다양한 부품 소재들이 연관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I·LG화학·삼성전기·LG이노텍 등 국내 전장부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 정부의 배터리 인증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전기차 출하량 감소로 다른 부품 소재들까지 악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배터리의 경우, 이미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가 배터리 인증 조건으로 생산능력 충족 요건을 기존 200메가와트(㎿)에서 8기가와트(GW)로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인증 획득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또한 전기버스 보조금 재허용 조건으로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 고온 테스트 기준을 350도로 상향 조정하면서 양 업체의 어려움도 커졌다. 중국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리튬인산철(LFP)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밀도가 높은 삼원계 계열 배터리는 350도 이상의 온도를 견디는 제품을 내놓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전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출하량이 감소하면 다른 부품 소재들의 사업 확대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동시에 아직까지는 중국 비중이 워낙 커서 올해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1분기여서 올해 중국 시장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중국 시장이 악화되면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 활로를 모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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