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차 토론회, 또 다시 반복된 '대연정·사드' 논쟁
'네거티브' 공방이거나 기존 주장 나열... 남은 토론 흥행몰이 어려울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2일 여섯번째 TV토론회에서 맞붙었으나, 앞선 토론과 비슷한 수준의 논쟁에 그쳤다. 심도 있는 정책대결 대신 '네거티브' 공방 또는 기존의 주장을 나열하는 방식을 넘지 못하는 한, 남은 네 차례의 토론회에서도 흥행몰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방영된 MBC '생방송 100분토론'에 출연한 이재명·최성·문재인·안희정 후보는 첫 경선을 앞두고 각자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며 상대 후보를 향해 날선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대결 구도는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흘러갔고, 심도 깊은 토론은 제한 시간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안 후보의 '대연정'이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는 "청산할 세력과 대연정을 하게다는 정치로는 새로운 나를 못 만든다"며 처음부터 강하게 공격에 나섰다. 최 후보도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농단 세력이고 대연정 하실 거라고 했더니 협치라고 했다가 대연정이라고 했다. 시원하게 설명해 달라"며 거들었다.
이에 안 후보는 "제가 지금 여섯번째 토론 아니냐"며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 않았냐. 적폐청산과 국가개혁과제에 합의할 수 있으면 그 합의를 토대로 연합정권을 꾸려가겠다. 의회와의 대화를 처음부터 포기하면 어떻게 하냐"고 맞받아쳤다.
단골 이슈인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후보들 간 입장차는 여전했다. 문 후보는 "지금 이 시기에 우리 당이든 우리 후보든 (사드배치에) 다 반대해야 맞다"면서도 "다음 정부로 미뤄서 사드배치에 대해 가부, 양쪽을 다 열어놓고 충분한 공론화와 외교적 설득을 통해 우리 안보와 국익을 지키는 결정을 하는 게 맞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에 질세라 문 후보를 향해 "기본적인 원칙을 정하고 발표해 줘야한다"며 "유력한 차기 대통령이 되실 분인데 국회가 정하면 따르겠다는 것은 책임회피"라고 응수했다. 안 후보와 최 후보는 "안보·외교만큼은 국가 지도자가 정파 관계를 뛰어 넘어 신중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와 이 후보는 또 다시 기초연금과 법인세 인상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우리 당의 당론이 어르신들을 위한 기초연금"이라며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것보다 기초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하는 게 훨씬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기초연금을 올리려면 재원이 필요하고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증세밖에 없는데, 왜 법인세가 마지막인지 한번 더 묻고 싶다"며 "이것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냐"고 문 대표에게 물었지만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다.
두 후보는 당의 기본 복지 방침을 두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이 후보가 "우리 당 복지 기본 방침은 '선별복지에서 보편복지'인데, 왜 굳이 당론대로 보편복지를 안하냐"고 묻자 문 후보는 "우리당은 보편복지를 주장한 적이 없다. 보편복지 선별복지는 의미없는 논쟁이다. 때로는 보편복지, 어떤 부분은 선별복지 아니겠냐"고 답했다.
다만 '맞장토론' 중 키워드 발언에서 '칼빈슨호'를 선택한 문 후보는 '북한이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해오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북한에 대해서는 제재와 압박, 또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북핵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면 북한과 저는 협상할 수 있다"며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다. 그러나 성과가 담보되지 않는 그런 회담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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