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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거인단, 최종 214만 명 돌파…누구에게 유리할까


입력 2017.03.22 06:30 수정 2017.03.22 09:38        문현구 기자

민주당 "정당 사상 전무후무한 일, 정권교체 열망"

후보들 저마다 "유리"…첫 경선지 '호남' 승부 관심사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사회장,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이 토론에 앞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 신청자 수가 최종 214만3330명으로 집계됐다. 선거인단 모집이 끝나자 각 후보 캠프에서도 선거인단 모집 결과에 따른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선거인단이 몰리면서 후순위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선거인단 모집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6시 최종 마감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당 선거인단 신청자 수인 108만 명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1차 모집 때에는 162만9025명이 등록한 데 이어 이달 12일부터 시작된 2차 모집에 약 52만 명이 추가로 신청한 셈이다.

민주당 "정당 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정권교체 열망 반영 해석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최종마감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의신청 과정이 있어 추후 약간의 변동이 있겠지만, 잠정 집계된 인원은 214만3330명이다"라며 "(이러한 규모의) 국민과 당원이 참여한 경선은 정당 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선거인단 한 분 한 분의 참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우리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전체 유권자의 약 6%에 해당하는 숫자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인 열망이 선거인단 참여로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인단 규모가 크면 상대적으로 후순위 주자들이 유리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선두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권리당원 강점'이 희석될 수도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전체 여론조사 지지율 수치로도 '대세론'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경선 선거인단 숫자가 많아졌다고 해서 특별히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역대 최대 규모의 경선 선거인단이 만들어지자 각 캠프마다 경선 승리를 위한 셈법도 분주하다. 각 후보 캠프는 저마다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일반 시민들의 입김이 이번 경선에서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가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완전국민경선으로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에 당원·비당원 모두 동일한 1표가 주어진다. 민주당 권리당원 20만명을 제외하면 일반 국민의 참여가 194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에는 선거인단 108만 명 가운데 61만 명 가량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56% 대를 기록했다. 이번 경선에는 정권교체 요구가 강한 만큼 민주당 내에서는 투표율 70%대를 예상하고 있다.

경선 후보들 저마다 "유리할 것"…첫 경선지 '호남' 돌풍 관심사

2차 모집에 따른 최종 분석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1차 경선인단 모집 결과로만 분석하면 호남권과 수도권에 무려 74%에 달하는 선거인단이 몰려있다. 경선의 첫 출발지인 호남권 선거인단은 27만여명으로 2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선 후보들은 호남권 경선에서 상대 후보의 기를 꺾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충청권의 선거인단이 13만여 명, 전체 경선인단의 10%에 머무른 것은 안 지사에게는 악재일 수 있다. 안 후보는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켜 뒤이어 열리는 충청권 경선에서 문 전 대표를 압박하는 전략을 노리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충청권 선거인단 비중이 권역 중 가장 낮은 편이어서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단번에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곳은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제주 지역이 꼽힌다. 69만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해 과반을 넘어선 53%의 표심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선거인단 규모가 커지는 것이 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규모가 커질수록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결과가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반면, 안 지사는 '대연정'을 내세워 선거인단 안에 잠재된 중도층 또는 보수층 표심의 지지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여론조사와는 달리 개혁 성향의 선거인단이 현장에서 직접 지지를 보내는 경향이 많다는 점을 내세워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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