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범경기 등판…돌다리 두드리는 다저스
밀워키전 선발 예정, 4이닝 정도 소화할 듯
급하게 복귀 추진하기 보다는 천천히 소화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이 이번에는 4이닝을 소화한다.
류현진은 22일 오전 5시 5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어깨 수술 이후 2년간 개점 휴업했던 류현진은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한 차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고,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절치부심하며 돌입한 이번 스프링캠프서 류현진은 구단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수행해내고 있다.
지난 두 차례 시범경기서 남긴 류현진의 기록은 5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91마일 정도에서 형성되지만, 본격적으로 몸이 풀리고 나면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류현진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5일 뒤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물론 류현진의 개막전 선발 진입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미국 현지에서는 아직까지 류현진 몸 상태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리치 힐-마에다 겐타 등 세 자리가 확정된 상태다. 남은 두 자리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데 일단 개막 로스터에는 브랜든 맥카시와 알렉스 우드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다저스 측도 류현진의 복귀에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번 밀워키전에서 류현진에게 4이닝을 맡길 예정이다. 투구수 역시 60개로 지난 경기보다 고작 10개 정도 늘어난다.
보통 선발 투수들은 스프링캠프서 몸을 만든 뒤 3~4번째 등판서부터 5회 이상을 소화하기 시작한다. 투구수 역시 이 때부터 크게 늘어난다.
류현진의 시동 걸기가 늦어지는 이유는 부상 재발의 위험성과 스프링캠프에서의 프로그램 소화가 천천히 진행됐기 때문이다.
결국 다저스 측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해 돌다리를 두드린다는 자세로 대하고 있는 셈이다. 선발진 구성이 시급한 다저스가 류현진과 보다 멀리 가기 위한 의지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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