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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직원들, 살아남은 자는 웃는다


입력 2017.03.20 15:28 수정 2017.03.20 15:31        부광우 기자

1년 새 1000명 넘게 짐 싸…희망퇴직 삭풍

남은 직원 연봉은 두둑…약육강식 경쟁 계속

국내 보험사에서 1년 새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자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보험사에서 1년 새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자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은 직원들의 월급봉투는 두둑해졌다. 보험사들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져 가면서 보험업계 내부에서도 약육강식 경쟁이 펼쳐지는 분위기다.

20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공시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3개 보험사의 총 임직원 수는 4만259명으로 전년 말 4만1315명 대비 1056명(2.6%) 감소했다.

아직 관련 공시를 내지 않았거나 임직원 수·연봉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11개 생·손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보험사 별로 봐도 직원 수가 줄어든 곳이 16곳으로, 늘어난 곳 7곳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메리츠화재와 미래에셋생명의 직원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직원 수가 각각 300명 넘게 줄었다.

메리츠화재의 임직원 수는 2161명에서 1792명으로 369명(17.1%) 줄면서, 조사 대상 보험사들 중 감소 인원이 가장 많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20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2015년에도 희망퇴직으로 400여명의 직원이 나간 것까지 고려하면 2년 새 6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미래에셋생명의 임직원 수는 1372명에서 1055명으로 317명(23.1%) 줄었다. 감소율은 조사 대상 보험사들 중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지난해 2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희망퇴직을 통해 300여명의 직원을 떠나보냈다.

이밖에 흥국화재(-161명)와 동부화재(-148명), 삼성생명(-115명) 등도 세 자릿수의 직원 수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직원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한화손해보험으로, 3257명에서 3415명으로 158명(4.9%) 증가했다. 이어 동부생명(28명)과 KB생명(27명), 동양생명(25명) 등의 직원 수가 많이 늘었지만, 그 폭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보험사들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연봉은 7431만원으로 전년(7022만원)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이처럼 보험업계를 떠난 이들이 많았지만, 남은 직원들의 연봉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을 이겨낸 직원들에 대해서는 보상을 쥐어준 셈이다.

조사 대상 보험사들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연봉은 7431만원으로 전년(7022만원)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새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이 불어난 곳은 흥국화재였다. 흥국화재의 지난해 직원 평균연봉은 5300만원으로 전년(4400만원) 대비 20.5% 늘었다. 다만, 이처럼 연봉이 많이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조사 대상 보험사들 중 가장 낮은 액수에 머물렀다.

이어 PCA생명의 직원 평균연봉이 7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14.3% 늘었다. ING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똑같이 8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12.5%씩 증가했다. 이밖에 하나생명(12.3%)과 동부화재(11.9%), 동부생명(10.5%), KB생명(10.2%) 등이 두 자릿수 대의 연봉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직원 연봉이 쪼그라든 곳은 4개사뿐이었다.

2015년 1억100만원을 기록, 국내 보험사들 중 유일하게 1억원을 넘겼던 삼성생명의 직원 평균연봉은 지난해 9800만원으로 3.0% 줄며 1억원 아래로 내려왔다. 그래도 여전히 국내 보험사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액수다. 이밖에 동양생명과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이 각각 1.4%, 1.3%, 1.0%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시장의 정해진 파이만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보험업계의 상황 상 경쟁은 계속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실적이 좋지 않으면 떠나야 하고 살아남으면 대우를 받는 적자생존식의 논리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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