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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감독 바꿨나, 과르디올라 거품론


입력 2017.03.16 07:37 수정 2017.03.16 11: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올 시즌 대대적인 투자 나섰지만 무관 위기

일명 '선수빨' 과르디올라 전술 어디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첫 시즌은 실패다. ⓒ 게티이미지

2억 1300만 유로(약 2600억 원)를 퍼부으며 유럽 정복에 나섰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여정은 16강까지였다.

맨시티는 16일(한국시각)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AS 모나코와의 16강 원정 2차전 1-3으로 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앞선 홈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었던 맨시티는 1~2차전 합계 6-6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AS 모나코에 8강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전술도, 승리 의지도 보이지 않았던 맨시티다. 1차전 2골의 리드를 지키겠다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 따라 맨시티는 수비적인 4-5-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유럽 빅리그 클럽 중 올 시즌 최다 득점(84골, 경기당 2.89골)을 기록 중인 모나코의 예봉을 꺾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나코는 1차전에서 3골을 퍼부어 자신들의 공격이 유럽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상태였다.

아니나 다를까 맨시티는 전반에만 2골을 얻어맞으며 골득실 동률이 되고 말았다. 수비하느라 급급해 전반에 슈팅 한 번 쏘아 올리지 못한 전술상의 문제점도 대두됐다.

결국 후반에 와서야 제대로 된 공격을 시작한 맨시티는 후반 21분 사네의 골이 터지며 1~2차전 합계 6-5로 앞서갔다. 골이 터진 뒤에도 맨시티의 포메이션은 어정쩡했다. 수비 라인은 깊이 내린 반면, 공격진들은 최전방에서 압박을 가하느라 중원에서 빈공간이 나타났다.

이를 놓칠 리 없는 AS 모나코는 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8강행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피치 위에 서서 격한 몸짓을 선보였지만, 정작 공격 의지가 없어 보이는 선수들을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말았다.

'만수르 체제' 이후 맨시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맨시티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끈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전술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영입했다.

과르디올라에 대한 시선은 반으로 엇갈렸다. 과거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성공은 분명 뚜렷한 업적이지만 선수들의 이름값에 기댄다는 평가절하도 분명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진흙탕 싸움이 매 시즌 펼쳐지는 EPL에서의 도전은 과르디올라의 축구 철학을 평가받을 시험대임에 분명했다.

구단 측도 역대 최고액인 2억 1300만 유로(약 2600억 원)의 이적자금을 안겨주며 힘을 보탰다. 존 스톤스와 르로이 사네, 가브리엘 제주스, 일카이 귄도간, 놀리토, 클라우디오 브라보 등 새얼굴들이 대거 합류한 맨시티다. 하지만 새로 영입된 선수들 중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인 이들은 전무한 상황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첫 시즌은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선두 첼시에 승점 10점 차로 뒤진 3위라 사실상 우승이 물 건너갔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4강에 진출해있는 FA컵에서 우승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액이 260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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