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첫 주' 금융당국, 국정공백 '불확실성 잠재우기' 분주
유일호·임종룡 등 경제수장 '투자자 불안감 저지' 나서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 24시간 모니터링 등 대응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이루어진 첫 주말 금융당국이 경제 안정화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국제신용평가사에 서한을 보내 국내 정치적 상황을 설명하는가 하면 당국 수장들은 연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된 직후인 10일 이후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약 두 달 간의 대통령 부재 우려 속에 자칫 동요할 수 있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번 탄핵 인용 직후 간부회의에서 "우리 금융부문 체력은 어느 때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내외 투자자들과 금융권 종사자들은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진웅섭 원장 역시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까지 국정공백 기간 동안 금융시장 변동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투자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 점검 등 선제적 관리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역시 11일 헌재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따른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이슈에 대한 국내외 경제시장 점검과 대응방안을 논의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는 뉴욕과 동경, 홍콩 등 해외 5개 주요거점에 대한 탄핵인용 결정 관련 시장 점검이 이뤄졌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최상목 기재부 제1차관은 "탄핵심판 인용 당일인 10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주식 2000억원 채권 4000억원 등으로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고 주가와 환율 역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제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역시 헌재의 탄핵 심판 인용 직후인 지난 10일 무디스와 S&P 등 국제신용평가사에 서한을 보내 국내 정치 및 경제적 상황에 대한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무디스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야기한 중대한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한국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또한 이번 주말 금융시장 점검 결과 한국 관련 주요 지표에 탄핵 인용 판결이 미친 영향이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 가격 변수는 주로 시장 상황을 반영해 등락했으며 탄핵 결정의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면서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사드 배치 갈등과 같은 대외요인에 큰 영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탄핵 사태가 국내 정정불안보다 북한의 무모한 행동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당분간 국내 투자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의 불안감 저지와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한 소통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금융시장 합동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13일 사이버해킹 가능성에 대비하는 금융전산 보안점검을 시작으로 당국은 은행 외화유동성 및 시장질서 관련 점검을 진행한다.
아울러 오는 16일 금융위·금감원 합동회의를 통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는 미 기준금리에 대한 영향과 권역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인수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즉각 가동하는 등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시장 불안 가능성에도 과감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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