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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미국 후판 반덤핑 최종관세 과도하면 WTO 제소"


입력 2017.03.10 16:22 수정 2017.03.10 16:33        이광영 기자

스마트화 위한 구조개편·철강 본원 경쟁력 강조

보호무역 대응 위한 현지 통상사무소 개설 계획 밝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0일 오후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9기 포스코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스마트화 위한 구조개편·철강 본원 경쟁력 강조
보호무역 대응 위한 현지 통상사무소 개설 계획 밝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미국의 철강 분야 보호무역 수위가 향후 더 높아질 경우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10일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권 회장은 "통상관계 문제는 정부 실무진과 접촉해서 긴밀하게 보조를 맞추도록 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에 재심의가 있는 열연 제품은 보호무역 수위를 낮출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지만, 안 될 경우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달 들어 한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예비관세를 최대 2.05%로 정하는 등 보호무역 압박 수위를 계속 높여왔다.

권 회장은 포스코 자체적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 통상사무소(본지 2017년 2월 6일자 기사 참조)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상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전문가를 양성해 보호무역주의에 대처할 계획”이라며 “세계적 컨설턴트 및 로펌과 계약을 맺어 통상 대응을 하는 것은 물론 워싱턴에 통상사무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US스틸 같은 현지 철강업체 경영진과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현지 철강업체 경영진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필요하면 현지 자본투자도 진행해 적극적으로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의 과거 3년 성과와 함께 ‘다음 50년’ 비전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향후 임기 동안 포스코의 새로운 50년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며 “신기술을 융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스마트 솔루션 사업을 적극 발굴해 스마트 인더스트리를 위한 그룹 전체 비즈니스 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조류에 떨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스마트 공장,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에서 역량을 키워나간다면 사업 분야를 많이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포스코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뿐 아니라 외부에서 개발한 기술을 사들여 사업화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포스코의 캐시카우는 철강이다. 지난 3년간 철강 사업이 필수 사업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는 철강 사업 이익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사업 구조조정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재작년 대비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며 “초기 단계라 투자 부담이 크고 생산이 100%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 순이익을 내고 해외법인 차입금 등을 해외통화로 결제해 금융비용을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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