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까지 가시화된 중국 사드보복...긴장 고조
중국 매체 한국 게임 수입 않겠다는 비공식입장 보도
게임업계 "아직 입장 전달 못 받아...상황 에의주시"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게임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중국매체들은 중국이 3월부터 한국 게임을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게임업체들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미디어를 총괄하는 광전총국이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하라는 비공식적인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판호는 한국 게임업체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로 부터 받는 허가제도로 판호가 없으면 모든 게임의 중국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을 앞둔 국내 게임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스타트업(신생벤처) 게임업체 대표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몇개월 간 준비해 겨우겨우 계약서까지 준비완료된 상태였는데 한국 게임은 판호를 안준다는 중국 퍼블리셔 내부소식으로 접게됐다"며 암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처럼 중국의 한국 게임업체에 대한 보복이 가시화될 경우, 이미 중국에 판호를 받아 게임을 수출하고 있는 업체들을 제외하고 당장에 중국 수출을 목표로 게임 개발까지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 경우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시장에 진출을 준비 중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상반기 중국판 레드나이츠 출시를 앞두고 중국에 판호를 신청한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중국 시장이 워낙 크니까 우리 회사도 중국 시장 진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이번 사항이 장애물로 작용 하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마블 역시 현재 '리니지 2 레볼루션'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판호는 이미 텐센트사가 신청을 했고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중국 당국에서 공식적인 입장이 발표된 것은 아니니 우리로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사드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타격이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게임업체의 매출 중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0%나 된다. 국내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는 넥슨의 경우 매출의 40%가 중국시장에서 창출된다. 현재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44억달러로 한국(약 40억달러)의 6배 이상 크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한국 게임 업체의 판호 심사를 중단을 지시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