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호무역주의 파고, 아세안·일본시장 개척으로 넘는다
수출해법 찾아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일본지역 무역관장 머리 맞대
트럼프 신정부가 들어선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신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아세안과 일본에서 시장다변화의 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트라(KOTRA)는 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남아대양주-일본지역 통합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아세안 진출 일본기업 공급망 진입을 예로 들며, 미국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와 포스트차이나 물색 등 글로벌 구조조정 속에서 이 지역 기회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4개월 연속 수출증가세에도 불구,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향후 수출회복의 흐름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3년만의 수출플러스 전환과 무역 1조 달러 회복을 위해서는 1, 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 못지않게 진출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서의 선전이 중요하다.
중국의 대체시장으로 부상하는 아세안과 제조업 해외생산이 계속 늘어나는 일본은 모두 합리적 개방국가로 신보호주의속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 봐야할 시장이다.
동남아대양주, 일본지역 무역관장 총 18명이 모인 이번 회의에서 코트라는 ▲아세안 소재 글로벌 기업 현지화 움직임 적극 공략 ▲한류 거점 마케팅 극대화로 소비재 진출 확대 ▲FTA, RCEP 등 자유무역기조 최대 활용 등 3대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2030년까지 세계 4위의 경제블록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AEC(아세안경제공동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링 사업(GP)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아세안과 중국을 연계한 폭 넓은 지역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현지 부품조달을 강화하고 있는 자동차, 전기·전자 등 일본기업을 중점 타겟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쯔비시자동차 동남아 4개국 현지조달 1대 1 상담회(4분기)’ 같은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현지화 진전에 따라 인력채용 수요가 높은 동남아 소재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취업특화 사업도 올해 처음 추진한다.
싱가포르에 많이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의 경우 일어구사가능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일본어에 능숙한 우리 청년의 새로운 구인처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본사와 아세안 현지 자회사를 동시에 접촉, 정확한 채용수요를 파악하는 지역 간 통합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류 거점 마케팅 극대화로 소비재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도 추진된다. 동남아와 일본의 높은 한류 열기를 화장품, 패션의류, 농수산식품, 생활유아용품, 의약품 등 5대 유망품목을 중심으로 한 소비재 진출에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동남아의 경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6개국에서 ‘라자다(LAZADA) 연계 한국 상품 홍보전(상반기)’를 개최, 우리 기업의 ‘온라인 한류 열풍’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자카르타(9월)와 호치민(11월)에서 ‘한류상품박람회(KBEE)’를 잇달아 개최한다.
올해가 한-베 수교 25주년, 아세안 창설 50주년인 점에 착안해 ‘하노이엑스포(4월)’ 한국관 참가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일본에서는 매장에서 온라인으로의 구매패턴 변화에 맞춰 대형 플랫폼 연계 온라인 소비재 시장진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라쿠텐 연계 온‧오프라인 한국 상품 홍보전(7월)’, ‘한국 프리미엄 소비재 홈쇼핑 페어(4분기)’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 유통전문가의 사전 시장성평가를 정착시키고, 건강‧미용식품 등 일본시장에 맞는 품목별 전문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발효 3년차를 맞는 한-베트남 FTA, 한-아세안 FTA 추가자유화 협상 가속화, 올해 타결을 목표로 하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등 동남아대양주와 일본지역의 자유무역기조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월 WTO 무역원활화협정이 타결돼 신흥국 통관절차가 개선됨에 따라 FTA활용지원센터,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 등 컨설팅플랫폼을 이용한 현지진출 우리기업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플랫폼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면서 “KOTRA는 국가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지역 간 융복합 사업 등 글로벌 기회요인을 바탕으로 한 수출확대 아이디어를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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