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저금리 속에서도 투자이익↑…배경은?
운용자산이익률, 4.18%에서 3.87%로 0.42%p 하락
투자영업익은 4300억↑…70조 불어난 운용자산 덕분
보험사들의 투자 효율이 저금리 기조와 함께 하강곡선을 그렸지만, 투자를 통해 만들어낸 '파이'는 도리어 커졌다. 그 배경에는 70조원 가까이 불어난 운용자산이 있었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부문별손익 자료를 분석한 결과, 25개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3.76%로 전년 동기(4.18%) 대비 0.42%포인트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들의 자산 활용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투자에 따른 영업이익을 운용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즉, 국내 보험사들이 굴린 자산을 1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손에 쥐는 돈이 1년 새 418원에서 376원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낮았던 보험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으로 2.36%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2%대에 머물렀다. 이어 삼성화재가 3.05%, 하나생명이 3.21%로 낮은 편이었다. 반면 이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메리츠화재로 4.74%를 나타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과 동부생명이 각각 4.39%, 4.37%로 높았다.
자산 운용 효율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투자로 벌어들인 이익 자체는 커졌다. 조사 대상 보험사들의 투자 수익에서 손실을 제외한 투자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18조9762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5462억원) 대비 2.3%(4301억원) 증가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효율이 떨어진 대신 운용자산 규모 자체를 늘린 까닭이다. 해당 보험사들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721조6569억원으로 전년 동기(651조8228억원) 대비 10.7%(69조8341억원) 불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착화 된 저금리 흐름 가운데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릴 묘책이 사실상 전무했던 상황에서 투자 수익을 늘릴 방법은 투입 자산 자체를 키우는 방법뿐"이라며 "부채 평가가 까다로워지는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유동성 강화 차원에서 자산을 늘린 점도 운용자산 증가의 한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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