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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사고, 절반 줄었지만 선원 납치는 80% 늘어


입력 2017.02.09 16:21 수정 2017.02.09 16:22        이소희 기자

1998년 이후 해적 사고 최저치 기록, 석방금 노린 선원 납치는 기승

1998년 이후 해적 사고 최저치 기록, 석방금 노린 선원 납치는 기승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해적사고는 총 191건으로 집계됐다. 2015년(246건) 대비 22.4% 감소해, 1998년(202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해적 공격에 의한 선원 납치 사고는 큰 폭으로 늘었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6년도 전 세계 해적사고 발생 동향’을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해수부에 따르면 해적 사고 발생건수가 줄어든 것은 말라카·싱가포르 해협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해역에서의 사고 건수가 50%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작년 101건의 사고가 발생해 2015년(202건)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이는 연안국의 순찰 강화와 적극적인 해적퇴치 활동의 성과로 파악됐다.

다만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작년에 56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해 2015년(31건) 대비 사고 발생 건수가 80.6%나 증가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석방금을 노리고 선원을 납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연합 해군과 무장한 민간 보안요원의 감시활동에 힘입어 2015년 해적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작년 다시 2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 해당 지역에서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해적사고 발생 횟수가 감소한 것과는 별개로, 선원을 납치해 석방금을 요구한 사례는 작년 62건으로, 2015년(19명) 대비 326%나 늘어 최근 10년 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해적들이 화물 강탈을 목적으로 유조선 등을 주로 납치했으나 근래에는 연안국의 순찰 강화로 선박 피랍이 어려워지자 선원들만 신속히 납치한 후 석방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해적행위 방식을 전환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수부의 분석이다.

우리나라와 관련해서는 최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남동방 해상에서 국적 화물선이 해적의 공격을 받았으며, 선원 2명이 피랍돼 87일 만에 석방금을 지불하고 석방된 바 있다.

우리나라 선박이 자주 통항하는 필리핀 남서부 Sulu Sea 인근에서도 무장해적(Abu Sayyaf Group)에 의한 해적공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최근 해적 공격발생 건수는 전체적으로 감소했으나, 석방금을 노린 선원납치는 오히려 증가하는 등 범죄 양상이 흉포화 되고 있다.”며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우회 통항, 해적 경계 당직 강화 등 피해 예방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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