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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주자들, '한 자릿 수' 지지율 탈출구 있나


입력 2017.01.29 09:30 수정 2017.01.29 09:23        조정한 기자

보수 진영 둘로 쪼개지고 팬덤없는 바른정당 '설상가상'

'한 자릿 수' 지지율 유승민, 남경필 "지켜봐 달라"

새로운 보수'를 외치며 출범한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들이 출마 깃발을 들고 본격적으로 대선 경쟁에 돌입한다. 다만 튼튼한 보수의 토양이었던 새누리당이 둘로 쪼개지면서 당도 대선 주자도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이라 극복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로운 보수'를 외치며 출범한 바른정당의 대권주자들이 출마 깃발을 들고 본격적으로 대선 경쟁에 돌입한다. 그러나 보수 민심을 담는 그릇이었던 새누리당이 둘로 쪼개지면서 당도, 대선 주자들도 저조한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해법에 관심이 쏠린다.

해법과 관련해 바른정당의 약한 지지기반에서는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 상승도 힘들다는 시각과 정당의 위상보다 더 중요한 건 후보 개개인의 역량이라는 관점이 엇갈린다.

"보수 쪼개지고 김무성 불출마로 당에 힘 빠져"

정치권 관계자들은 바른정당 소속 대선주자들의 낮은 지지율 요인으로 '힘 빠진 당'을 꼽았다. 보수층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으로 둘로 쪼개지면서 지지율이 갈라진 것도 원인이지만,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불출마 선언도 한 몫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 내 '비박(비 박근혜)계' 의원들의 찬성표를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시 유력 대선 주자로서 각종 여론조사에 등장했던 김 전 대표는 최고 지지율이 8%대까지(지난 8월 셋째 주 '데일리안' 알앤써치 여론조사 결과) 치솟은 바 있다. 반면 현재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3%대 지지율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바른정당의 문제는 팬덤(열혈팬)이 없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인지도 있는 김 전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조금 늦게 했더라면 바른정당 지지율은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정당 지지율은 결국 당의 대표주자가 견인하는 건데 유승민 의원이 그것을 할 수 있겠냐'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당 지지율은 안철수라는 대선 주자와 호남이라는 지역 기반이 든든히 뒷받침 해줬다"며 "만약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금 신당을 차린다고 해도 당 지지율이 10%는 넘을 것이다. 인지도 낮은 대선주자들로는 당도, 개인 지지율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사진 왼쪽부터 바른정당 소속 대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확장성 등 축적된 결과 지지율로 드러날 것"

그럼에도 대선주자 캠프에선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보이며 경선 때까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통 보수 지지층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새누리당 시절과는 달리 나름 '중도 보수'를 겨냥한 확장성 있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언급, 지지율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 세력이 정권을 잡고 흔드는 것은 오히려 폐해가 크다고 본다. 소통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남 지사의 경우 지역적으로 특별한 색채가 없고 가장 넓은 수도권의 경기도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분 등이 대선 본선 경쟁력에서 뒤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유 지사 측 관계자는 "바른정당이 창당한 지 얼마 안됐고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라 일단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이제 당도 지도부를 꾸렸고 출마 선언과 동시에 각종 공약과 정책들을 제시하면 지지자들의 움직임이 곧 지지율로 나타날 것이다"라고 했다.

현 상황에 대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원래 진보는 분열하고 보수는 뭉친다는 게 정설인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서 교통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지지층이 모두 중도층으로 빠져나가 버렸다"며 "그나마 현재 상황에선 보수를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사람은 싫든 좋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폐색이 짙어지면 무응답층이 보수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는 반전 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선 주자들의 정책과 지지율 상승 효과에 대해선 "한계가 있다"며 "현재 지지계층과 분리돼 있고 어느 세력을 대표한다고 보기도 힘들어 정책만으로는 힘들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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