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C 부문서 미래 신성장 ‘시동’...커지는 기대감
인포테인먼트·전기차부품 등 미래 신성장 분야 선행투자 지속
작년 4분기 매출 전년동기비 66.4% 상승… 수주잔고 30% 증가
LG전자 VC(자동차 부품)사업본부가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그룹의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VC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657억원, 영업적자는 1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총 매출은 2조7731억원, 영업적자는 633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분야 및 전기차 부품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영업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건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C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전기차 부품 사업 역시 GM, 쉐보레, 볼트, EV 공급사례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주력해 나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견조한 매출성장은 VC사업본부의 본격적인 성장 조짐을 보여준다. VC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657억원으로 전년 동기(5204억원) 대비 66.4% 상승했고, 전분기 대비(6749억원) 28.3% 증가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성장과 전기차 부품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덕분이다.
또 회사 관계자는 “VC사업본부의 수주잔고는 2015년 대비 2016년에 약 30%나 상승했다”며 "매출 성장률보다는 다소 낮지만 상당히 견조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수주 절대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4~5년 후 이익을 담보해 얼마나 견실한 수익성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올해 전체적 전략 방향을 수익성 확보에 맞춰나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관련 사업 진출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등은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회사 관계자는 “하만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하이엔드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하만이 점유하고 있는 사업 도메인과 LG 사업 도메인은 약간 차이가 있다”며 단기적 차원에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다만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해 사업 분야 확대전략을 실시할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며 “LG전자는 디스플레이, 통신분야에서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경쟁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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