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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5일 ‘회장연임·실적’ 동시발표…권오준 연임 수순?


입력 2017.01.24 10:23 수정 2017.01.24 10:39        이광영 기자

'실적개선' 뒷받침 연임 확실시...정준양 전 회장 연임 때와 닮은꼴

취임 초 WP비중 27.7% →48.5% 확대...부채비율 창사이래 최저

권오준 포스코 회장.ⓒ포스코

'실적개선' 뒷받침 연임 확실시...정준양 전 회장 연임 때와 닮은꼴
취임 초 WP비중 27.7% →48.5% 확대...부채비율 창사이래 최저


포스코의 향후 3년을 이끌어갈 적임자를 결정짓는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오는 25일 오전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 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사회가 열리는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회장 연임 여부와 실적발표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에 주목하며 사실상 연임이 확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실적 컨퍼런스콜에 앞서 추천위가 연임 불가를 결정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그림”이라며 “지난해 실적에서 뚜렷한 성과가 연임을 받쳐 주는 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2012년 1월 연임을 확정했을 때와 상황은 비슷하다. 당시 포스코는 추천위 이사회와 실적발표를 병행한 바 있다. 2011년 포스코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5조3000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선방했다는 분위기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에 4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해외법인 영업이익 개선 등이 일궈낸 성과다. 4분기에도 700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권 회장 취임 당시 21.7%에 불과했던 WP(월드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은 근래 48.5%까지 대폭 증가했다. WP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이윤을 남긴다. 또 구조조정 목표로 세운 안건 149건 중 지난 3분기까지 총 98건(65.8%)이 진행됐다. 부채비율도 70.4%(올해 3분기 기준)로 창사 이래 최저 수준을 달성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장 연임과 실적발표는 별개의 사안으로 관련성이 없다”면서도 “(연임과 관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최대 변수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이다. 최 씨 측근인 차은택 씨가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 한 과정에 권 회장이 개입됐다는 내용이다.

권 회장은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권 회장과 최 씨 간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없다. 권 회장은 이와 관련 이사회 측에 적극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철강업계에 따르면 추천위는 권 회장 연임 여부를 확정하는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권 회장의 연임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위는 포스코 사외이사인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신재철 전 LG CNS 대표이사 사장,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학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추천위가 권 회장의 연임이 적격하다고 판단하면 오는 2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3월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결의하게 된다. 연임에 실패할 경우 추천위는 다른 회장 후보에 대한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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