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학교화장실이 쾌적한 문화공간으로…2020년까지 완전 개선
올해 변기 개선 집중…양변기 비율 80% 이상 개선
학생·학부모·디자인디렉터 등 전 과정 함께 참여
올해 변기 개선 집중…양변기 비율 80% 이상 개선
학생·학부모·디자인디렉터 등 전 과정 함께 참여
# "전에는 화장실이 더럽고 이용하기 불편해 학교 끝날 때까지 참거나 심한 경우 야간자습 끝날 때까지 참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갈 수 있어요"(홍대부속고등학교 1학년 허종준)
"점심을 먹고 나면 친구들하고 운동장에서 뛰어놀기 바빴는데 양치대가 설치되고 나서는 다들 칫솔을 가지고 다니며 밥 먹고 양치질부터 해요"(노량진초등학교 김태우 학생)
서울시가 학생들의 건강한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더럽고 불편한 학교 화장실을 전면 개선한다.
서울시는 지난 3개년에 걸쳐 추진된 '학교 화장실 사업' 1단계를 완료하고, 2020년까지 더럽고 불편한 학교 화장실을 완전히 개선하는 내용의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년간 630억원을 들여 노후하고 비위생적인 학교 화장실 440개를 개선한 바 있다. 최근 70개교 36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교 화장실 개선에 대한 학생 만족도가 97%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12년 화장실시민연대 조사에서는 당시 학생 64.7%, 10명 중 6명이 학교 시설 중 '가장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곳'으로 화장실을 꼽았었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101개 학교에 여러명이 한꺼번에 양치를 할 수 있도록 양치대를 설치한 이후, 전국 최저수준이던 양치율이 2배(36.6%→60.1%)가까이 늘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3개년에 걸쳐 추진된 '학교 화장실 사업' 1단계를 완료하고, 2020년까지 더럽고 불편한 학교 화장실을 완전히 개선하는 내용의 2단계 사업을 추진해 학생들의 건강한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시는 올해 학교 화장실 개선 목표로 변기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양식 변기 비율이 60%를 밑도는 초·중·고 245개교의 변기를 80% 이상 서양식 변기로 교체한다. 변기 당 학생 수가 15명을 초과하는 82개 학교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볼 일을 보기 위해 기다리지 않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화장실 개선 외에도 학생들의 양치율과 손씻기 비율을 높여나가기 위해 100개 학교에 양치대를 추가 설치해 총 301개 학교에 양치대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학교 화장실 사업 1단계 기간 중 시내 1300여개 초·중·고교의 절반인 800개교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후 2018년부터 2단계 사업에 돌입, 오는 2020년까지 학생·학부모의 화장실 수요 조사와 교육청·학교 등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 모든 학교의 노후되고 비위생적인 학교 화장실을 전면 개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모든 학교의 양변기 비율을 8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년 이상된 화장실이 있는 66개 학교, 307개 화장실은 2018년까지 양변기 비율 80%가 되도록 지원하고, 16년 이상 된 화장실이 있는 212개 학교의 1197개 화장실은 2020년까지 개선한다.
또 시내 모든 학교 화장실 변기 1대당 적정인원 11명 이하로 사용할 수 있게 개선한다. 이밖에 신청학교를 대상으로 매년 양치대를 100개교씩 설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당 사업은 학생, 학부모, 디자인디렉터 등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획·설계부터 공사·감리 과정까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디자인디렉터가 함께 '디자인 TF팀'을 구성해 사용자인 학생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함께꿈 학부모단' 등 시민이 직접 화장실·양치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화장실 개선 대상학교 선정은 내달 3일까지 교육청을 통해 서울시로 신청하면, 교육청 현장실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김용복 서울시 평생교육정책관은 "화장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개선했더니 양치율도 높아지고 학교폭력이 감소하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 전문가가 함께 만드는 화장실 개선사업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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