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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차·가전용 강판 '제 값' 못 받아 울상


입력 2017.01.17 11:26 수정 2017.01.17 11:33        이광영 기자

“차강판 가격 인상, 원가 상승분 온전히 반영 못해”

포스코가 최근 광양제철소 CEM공장에서 시험생산에 성공한 0.8mm 두께 열연강판.ⓒ포스코

“차강판 가격 인상, 원가 상승분 온전히 반영 못해”

철강업계가 최근 자동차 강판 및 가전용 강판의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원가 상승을 감안하면 여전히 납품가격이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톤당 8만원 수준의 차강판 가격 인상에 합의했다.

포스코는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와 1월부터 톤당 8만원, 한국지엠과는 톤당 80달러가량 가격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도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차강판 가격을 2월부터 톤당 8만원 수준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차강판 가격은 2015년 11월 8만원 인상된 후 현재까지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인상 수준에 대해 그동안 철강재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상반기 제조업체들의 판매가격 인상에도 차강판 납품가격이 조정되지 않았다”며 “올 1월까지 철강재 원가 상승을 감안하면 톤당 15만원 이상 인상해야 기존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철강재 부품 가공업체들은 차강판 가격이 톤당 8만원 인상에 합의된 반면 열연·냉연 등 원자재 가격은 10~12만원 높아져 완성차 및 원청 부품업체에 단가 상승분 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호소다.

실제 포스코는 일반 냉연도금재는 톤당 10만원,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에 공급하는 열연은 10~12만원 인상한 바 있다.

철강업계는 가전용 컬러강판의 납품단가 인상을 삼성, LG 등 가전업체에 요구하고 있으나 상황이 좋지 않은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용 컬러강판 역시 지난해 제조원가가 톤당 13~15만원 높아졌지만 납품단가 인상은 8~10만원 수준에 그쳤다”면서 “하절기 이후에는 일부제품의 단가가 하락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가전업체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납품단가 인상의 실질적인 반영은 지연되고 있다. 또한 차강판과 마찬가지로 최근 제품가격 상승분 대비 납품단가 인상폭이 낮다 보니 가공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모습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삼성‧LG전자 등 가전사와 가전용 강판 가격협상을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별로 진행하기로 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포스코로부터 연간 가전용 강판 구매량이 각각 200만톤에 이르는 대형 고객사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의 등락 폭이 큰 시기기 때문에 철강업계와 가전사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며 “수입산 가전용 강판 대체 가능성은 과거 품질에서 우려가 나온 바 있어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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