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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2017]올해 선방한 석화·정유, 내년에도 '어게인'


입력 2016.12.31 09:00 수정 2017.01.01 10:34        이홍석 기자

산업 구조조정 대상...업황 회복으로 실적 선방 '반전'

내년 안정적 실적 전망...고부가가치화 통한 수익성 확대 '주목'

올해 안정적인 유가 흐름으로 호황을 누렸던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는 유가 상승과 중국 상황 등 외부 변수가 있지만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전남 여수 제2에너지 사업장 야경.ⓒ금호석유화학
올 한해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석유화학과 정유업계는 불황에 직면한 다른 업종들과 달리 큰 호황을 누렸다. 내년에는 유가 상승과 중국 상황 등 외부 변수가 있지만 이러한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등 국내 화학 3사의 올 한해 누적 영업이익은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조원(약 3조9829억원)에 육박한 상태로 전년동기(3조266억원) 대비 약 30% 이상 증가한 상태다.

LG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이 6158억원으로 지난 2011년 3분기 이래 18분기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5311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부문의 부진 속에서 석화부문인 기초소재의 활약으로 거둔 성과여서 호황을 입증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도 올 2분기 영업이익 6939억원과 2936억원으로 나란히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면서 1조8107억원과 6411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들어서는 다소 실적이 줄었지만 올 한 해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유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인 가운데 약세를 보이던 에틸렌 및 프로필렌(PO) 등 석유화학 주요 제품 시장의 호조세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유업계도 실적 호조세를 보이면서 정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11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총 5조6859억원으로 연간 기준 7조원 돌파가 유력시 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들 4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6조8100억원이었다,

유가가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원유 가격과 제품 가격의 차이에 해당하는 정제 마진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이들 두 업종의 전망은 밝다. 유가 변동 속에서 중국의 수요 변화 및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다른 업종들에 비해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정유업계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정제마진의 추가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해외에서 원유 도입시 제품가격이 상승해 재고 평가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8년 만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원유 생산량 감산 합의에 이르면서 공급물량 감소로 인해 수급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해지면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50달러 초중반대를 기록 중인 국제 유가가 내년에는 60달러를 돌파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화학업계도 공급과잉 등 어려운 환경이지만 내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상황이 조금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급격한 변동이 아니라면 아직 추가 여력이 있다는 분위기다.

원유가격이 오르면 에틸렌 등 수지원료를 만드는 기초유분인 납사 가격이 동반 상승해 채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주력 산업 구조조정 정책에 따라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환경에도 적절히 대응할 능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에틸렌 증산에 대한 계획을 내놓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 및 공급과잉 품목 축소로 사업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어 내년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급격한 상승과 같이 변동 폭이 크지만 않으면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고 본다”며 “산업 구조조정 속에서 고부가가치 사업 집중를 통한 수익성 확대가 각 사의 내년도 최대 미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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