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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유통 결산]면세점 춘추전국 시대… 적자행진 '이중고'


입력 2016.12.27 13:43 수정 2016.12.27 14:24        김유연 기자

두타 160억·갤러리아174억·신세계175억…신규 사업자 고전

롯데·신세계·현대 '합류'…승자독식 구도 속도낼 듯

롯데월드타워점(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신세계면세점·현대백화점 면세점.ⓒ각 사

올해는 면세점 과잉공급 여부를 판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9개 면세점에 ‘유통 빅3’가 가세하면서 서울 시내에만 면세점 13곳이 들어서게 됐다.

문제는 면세점이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면세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주 고객인 중국인 방문도 주춤하다. 업체는 표면적으로 신규 사업을 통한 성장성 확보라는 측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소공점·코엑스점), 신라면세점, 용산 HDC신라, 동화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두타면세점, 신세계DF명동점, SM면세점으로 총 9개가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4개의 면세점(서울 중소기업 면세점 사업권 포함)이 추가되면 면세점 난립으로 인한 출혈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HDC신라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이 각각 면세 사업을 획득했다. 이어 11월에는 신세계면세점(명동점)과 두타면세점이 면세점 사업권을 얻어내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이 탈락했다. HDC신라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지난해 12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두타면세점은 지난 5월에 각각 문을 열었다.

하지만 야심찬 출발과 달리 현재 서울에서 영업 중인 면세점 5곳이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올해 상반기에만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174억원, 신세계 면세점은 1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M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140억원, HDC신라면세점은 80억원의 적자를 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면세점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커(중국인관광객)의 동향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91만 7900명이었던 방한 유커 수는 4개월 연속 내리막을 달려 10월에는 68만 900명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세청은 지난 17일 신규사업자로 롯데월드타워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을 발표했다. 이로써 서울에만 면세점이 총 13개가 들어서게 됐다.

이들 사업자는 모두 강남을 부지로 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들 세 곳 모두 개별관광객(싼커)을 겨냥, 교통의 요충지에 들어선다는 점 또한 공통분모로 묶여 있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을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신세계DF는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를 거점으로 고속터미널과 연계해 서울과 지방 관광을 연계할 방침이다. 현대면세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다. 특급호텔과 카지노, SM타운, 코엑스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포석이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올해 사상 처음 10조원 돌파가 전망되고 있다. 2011년 5조4000억원을 기록하던 면세점 매출은 2012년 6조3000억원, 2014년 8조3000억원, 2015년 9조2000억원으로 연이어 상승했다. 이처럼 면세 사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면세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운영 노하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면세점의 경우 이제는 도태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면세업 특성상 가격 협상력, 브랜드 유치력 등 사업역량과 자금력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이를 구축하지 못한 업체는 무한 경쟁 면세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서울시내면세점은 2015년초 6개에서 2년여만에 13개로 증가해 경쟁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면세점들이 모객수수료를 지불해 고객을 유치하는 출혈경쟁을 하고 있어 한정된 파이를 나누는 레드오션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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