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공백, 이통업계 우울한 연말
12월 일평균 번호이동건수 1만3000건 안팎
출고가 인하, 지원금 인상 정책 효과 ‘미미’
이동통신업계가 힘겨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대히트가 예상됐던 ‘갤럭시노트7’의 갑작스런 단종과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효과가 사라지면서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도 1만건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번호이동건수는 일평균 1만3000건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만6244건과 비교했을 때 20% 줄어든 수준이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일부 단말의 출고가를 인하하고 지원금을 인상했지만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주 이통3사의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3420건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1만7909건까지 상승했으나 26일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2만986건(25일 포함)으로 크리스마스 특수도 누리지 못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시장 과열로 판단하는 2만400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서는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주력 단말 부재를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를 끌어올만한 매력적인 단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통사의 경우 마케팅 경쟁을 할 만한 제품이 없고 제조사로선 내년 ‘갤럭시S8’ 출시 전 연말 지원금을 보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연말 수요를 잡기 위해 출고가는 낮추고 지원금은 올리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KT는 갤럭시S6 시리즈의 지원금을 최대 67만원까지 높였으며, G4 지원금도 58만원까지 올린 바 있다. 스카이 아임백 출고가는 약 14만원, 비와이는 약 3만원 인하했다. SK텔레콤은 전용폰 루나S 출고가를 약 7만원 내렸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지원금을 20만원 올린 바 있다.
여러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는 있으나 예전같이 50~60만원이 넘는 리베이트(판매장려금)를 실으면서 타사 가입자를 뺏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오는 1월부터는 삼성전자 ‘갤럭시A'시리즈와 LG전자 ’K' 시리즈 등 중저가 단말이 나올 예정이지만 역시 큰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고가의 프리미엄 단말을 저렴하게 구입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중저가 단말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출시 15개월이 지나 지원금 상한이 제한이 풀린 ‘아이폰6’나 ‘갤럭시 노트5’ 등의 단말에 오히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고폰 가격이 내려간 아이폰7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단 이들 단말의 경우, 재고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과 최순실 국정농단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질 못하고 있다”며 “이통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상당부분 절감했지만 적당한 타이밍을 찾지 못했으며 당분간은 이같은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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