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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포문 연 문재인 “특전사인 내게 종북몰이 하는 게 진짜 종북"


입력 2016.12.26 17:27 수정 2016.12.26 17:35        이슬기 기자

"국방의무와 병역 불공정 해소할 것...저 문재인 준비 돼있다" 캠프 공약발표식 연상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싱크탱크 주관으로 열린 포럼에서 안보 분야 공약을 제시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선 주자 문재인'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의 포문을 열었다. 26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포럼을 개최, 국방·안보 분야와 관련해 사실상 대선 공약에 준하는 정책을 발표한 자리에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제2차포럼-책임안보, 강한 대한민국'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국방의무와 병역 불공정 해소'를 위한 사병급여 인상 등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문 전 대표가 '종북 프레임'에 조목조목 반격하며 안보 정책을 소개할 때마다 객석에선 박수갈채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오는 등 대선캠프의 정책 발표 현장을 방불케 했다. 실제 포럼을 위해 비치된 좌석 300석이 가득 차고 자료집이 동나가는가 하면, 행사장 양옆으로도 참석자들이 선 채로 행사를 지켜보는 광경도 펼쳐졌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4가지 청산과제로 △안보무능과 무책임 △방산비리 △국방의무 및 병역의 불공정 △색깔론과 종북몰이를 규정하는 한편, 6가지 공약으로 △국방력 강화 △한미동맹 공고화 △동북아책임공동체 구축 등을 소개했다. 또한 송영무 전 해군 참모총장 등 군 출신 인사들과 싱크탱크 소속 각계 학자들이 나서 문 전 대표가 제시한 공약에 힘을 실었다.

문 전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국방의무를 지는 병사들 노동력을 거의 무상사용하는 현실 속에서, 흙수저만 군대가고 금수저는 군대가지 않는다. 국가안전보장회의 멤버 상당수가 군 면제"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고위공직자 본인과 아들의 현역입영률은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들에게 안보의식이 있을 리 없다"고 비판했다.

또 "금수저는 군대 가도 우병우 아들처럼 꽃보직이다. 안보에서 금수저 흙수저를 나누는 것 역시 안보에 구멍을 내는 이적행위"라면서 "사병급여를 최저임금과 연계시켜, 최저임금의 30%, 40%, 50% 식으로 연차적으로 높여감으로써 병역에 정당한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저는 오늘부로 종북의 의미를 새로 규정한다"며 "군대 피하는 사람들이 종북이다. 방산비리 사범들이 종북이다. 국민을 편갈라서 분열시키는 가짜 보수세력이 종북이다. 특전사 출신인 저 보고 종북이라는 사람들이 진짜 종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목에선 300여명의 관객석에서 웃음과 함께 환호성도 나왔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안보를 정치목적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면서 "대통령이 탄핵되면 이번 대선은 사실상 군 통수권자 부재 상황에서 치러진다. 가짜 안보세력들이 종북 타령할 게 아니라, 초당적 안보협력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저 문재인은 그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이날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결선투표제(대선에서 1차 투표시 1등 후보가 과반의 유효표를 받지 못하면 1·2등이 다시 2차로 투표를 치러 최다득표자를 선출하는 방식) 등 논의를 이해 '8인 정치회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 문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에 찬성한다"면서도 "대선 주자 몇 사람이 모여서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 야3당 간 논의를 기초로 국회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2012년 대선때 결선투표제에 대해 많은 헌법학자들이 개헌 사항이라고 했기 때문에, 제가 지난번 대선 때 개헌을 공약하면서 개헌 과정 속에 결선투표제를 포함시켜서 공약했었다"며 "개헌인지 법률 개정인지 제가 유권적으로 판단하거나 선 그을 문제 아니라 생각한다. 국회가 헌법학계의 의견을 들어서 논의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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