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르포]현대제철 순천 3CGL에 담긴 ‘슈퍼노멀’


입력 2016.12.21 15:41 수정 2016.12.21 15:45        순천=데일리안 이광영 기자

“2018년 NO3.CGL 본격 양산...글로벌 완성차 공급 확대”

현대제철 순천공장 No.3CGL 건설현장.ⓒ데일리안 이광영기자

“NO3.CGL 본격 양산 이후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 확대”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리면서 순천만 습지는 최근 폐쇄됐지만 지난 20일 현대제철 순천공장의 문은 활짝 열렸다. 이날 광명역에서 KTX로 3시간 꼬박 걸려 현대제철 순천공장을 찾았다.

순천공장은 행정구역상 순천시와 광양시를 가로 질러 세워졌다. 총 24만9000평 부지에 순천에 해당하는 지역은 16만3000평, 광양은 8만6000평이다.

순천공장은 1999년 현대라는 이름으로 처음 냉연강판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제철은 냉연 사업의 미래로 발돋움할 제3 아연도금설비(NO3.CGL) 준공을 위해 1702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9월 착공에 들어갔다.

NO3.CGL의 연간 생산능력은 50만톤이다. 준공 이후 순천공장은 연간 120만톤 이상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냉연강판, 전기아연도금강판, 칼라강판, 산세도유강판, NO1~2.CGL 등 기존 라인 합리화에는 1388억원이 투입된다.

NO3.CGL 공사현장은 이날 봄 마냥 포근한 날씨 덕에 12월 말인데도 차질 없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설비합리화 과정까지 합치면 현재 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서 생산하는 초고장력 강판의 인장강도는 최대 150K급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특화돼 있다. 반면 순천공장은 60K 이하 강판만을 생산 중이다.

순천공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찾게 되는 ‘슈퍼노멀’이 NO3.CGL에 있기 때문이다.

순천공장에서 뽑아낸 강판은 국내 현대·기아자동차 생산라인 중 3곳인 울산, 전주 현대차와 광주 기아차에 주로 공급된다.

서원석 현대제철 순천공장 이사(냉연생산실장)는 “순천공장은 자동차용 외판재 생산에 최적화 돼있고 특히 35K급 비중이 높다”며 “이 부문은 순천이 양과 질 모두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순천공장은 2018년 4월부터 NO3.CGL 양산을 본격화한다. 이어 6개월간의 정상화 과정을 거친 9월에는 풀가동 체제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를 기점으로 순천공장은 현대·기아차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을 확대해 국내 주요 거점으로서 역할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내수 판매가 급감하면서 장점으로 인식됐던 수직계열화가 단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원석 이사는 “NO3.CGL은 용융아연도금강판(GI), 합금화용융아연도금강판(GA) 가운데 GI 생산 비중을 높일 예정”이라며 “이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요구하는 GI 납품이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들어간 이유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범한 순천공장이 가진 또 하나의 특별함 중 하나는 바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치트키’ 자동 포장설비(APL)다. 연산 140만톤 규모의 APL은 현대제철이 170억원을 투자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을 APL로 옮긴 이후에는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 100% 자동화 라인이다.

서 이사는 “기존 설비에서 나온 제품들이 그동안 개별적으로 포장을 거쳐야했다면 APL을 통해 일관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라며 “APL은 생산성을 높이는 마지막 단계”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 및 유휴부지.ⓒ데일리안 이광영기자

순천공장에 설치될 APL은 국내 차강판 업체로는 처음 들여오는 설비다. 비철금속기업인 포스코엠텍이 앞서 개발하고 도입한 포장자동화 설비가 접이 방식이라면 순천공장 APL은 두루마리 휴지처럼 마는 방식으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 이사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APL 투자를 결정할 당시 포스코, 일본, 유럽 등 각종 설비를 눈여겨본 결과 유럽 쪽 설비가 순천공장에 적용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순천공장 APL이 향후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될 경우 당진공장에서도 이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순천공장은 전신인 현대하이스코 시절 납기 준수에서 아쉬운 경쟁력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이라는 이름을 단 이후 지속적인 설비 합리화와 신규 투자로 선구자 포스코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에 올라섰다.

서 이사는 “품질 자신감을 토대로 일반재 수요 확대는 물론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르포'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광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