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철강 수출길, FTA 체결로 대폭 확장?
2018년 수입쿼터 종료·FTA 체결 시 수출 시너지 극대화
018년 수입쿼터 종료·FTA 체결 시 수출 시너지 극대화
멕시코로 향하는 국산 냉연강판의 수입 쿼터 물량이 확대되면서 한·멕시코 FTA 체결 이후 수출길이 대폭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멕시코 경제부는 지난 16일 우리 철강업계 및 정부의 요구를 반영해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한 수입쿼터 물량을 내년 4만톤, 2018년 6만톤가량 확대한다는 행정재심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포스코의 냉연강판 수출 쿼터는 내년 50만톤, 2018년 50만톤, 현대제철은 내년 2만5000톤, 2018년 3만톤으로 정해진 바 있다.
이번 예비판정이 최종판정으로 확정되면 당초 53만톤 수준에 묶여있던 대 멕시코 냉연강판 수출은 내년 56만5000톤, 2018년에는 59만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수출금액은 각각 2200만달러, 3300만달러가 추가된다.
철강업계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멕시코 FTA 체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까를로스 베이커 멕시코 경제부 차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양국 통상차관 회담을 열고, 내년 2월 ‘한-멕시코 FTA 예비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예비협의에서 양측은 FTA 전 분야에 걸쳐 상세한 기술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멕시코 현지에 4곳의 자동차 강판 가공 및 생산 센터를 두고 있다. MPPC 1공장(2007년 3월 준공), MPPC 2공장(2008년 11월), MPPC 3공장(2013년 10월), MAPC(2013년 10월) 등으로 4곳의 연간 생산 규모는 총 56만톤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한·멕시코 FTA 체결 이후 관세가 철폐되는 동시에 2018년까지 실시되는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한 수입 쿼터제가 종료되면 대 멕시코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멕시코와 FTA 체결에 정부에서도 적극 나서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제철도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주로 가공·생산하는 멕시코 해외스틸서비스센터를 지난 5월 준공해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동국제강도 멕시코에서 코일센터를 운영하며 가정용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자동차 시장규모는 오는 2020년 약 9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멕시코와 FTA 협상이 재개·타결된다면 철강 부문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멕시코에서 폭스바겐, 혼다,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포스코에게는 호재”라고 덧붙였다.
다만 멕시코와 FTA를 체결하더라도 당장 철강재 수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종합상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FTA 체결국과 관세 장벽을 철폐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향후 FTA가 체결되면 멕시코 정부가 2018년 마무리 되는 수입 쿼터제를 다시 연장할 수도 있다”면서 “FTA 체결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대보다는 현행 수입 쿼터제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방침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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