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기다린 '판도라', 열어 보니 어땠나
주말 110만 관객 돌파…손익분기점 400만
'마스터'·'라라랜드' 등 경쟁작 걸림돌
국내 최초 원전 블록버스터 '판도라'가 개봉 첫 주말에만 112만망명을 동원해 흥행 청신호를 켰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과 배급사 뉴에 따르면 '판도라'는 지난 주말(9~11일) 동안 관객 112만1253명을 모았다. 누적 관객 수는 145만9210명이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17일 개봉해 천만을 돌파한 '국제시장'이 개봉 첫 주말 동안 113만명을 모았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배급사 뉴는 "통상 토요일에 비해 일요일 관객수가 줄어드는 반면, '판도라'는 토요일인 10일보다 일요일인 이튿날에 이례적으로 관객수가 증가하면서 흥행 전망을 밝게 했다"고 설명했다.
'판도라'는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정부 비판적 태도를 보이는 이 영화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려 개봉하면서 화제가 됐다. 개봉이 늦어지면서 외압 의혹이 일기도 했다.
박정우 감독과 배우들이 제작보고회, 시사회 등에서 현 시국에 대한 쓴소리를 해 관심을 모았다. 혼란스러운 현 시국이 영화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올여름 흥행한 '부산행'과 '터널' 등과 비교하면 흥행 폭발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우 감독의 전작 '연가시'가 모은 450만을 넘어설지도 미지수다.
155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든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400만명 남짓이다. 겨울 기대작 중 가장 먼저 개봉했으나 향후 흥행 전망은 안갯속이다. 실시간 예매율에서 23.8%로 1위를 보이고 있으나 2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1.3%), 3위 '라라랜드'(17.2%)와 격차가 크지 않다.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라라랜드'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는 것도 '판도라'에겐 걸림돌이다.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영화 '마스터'(21일 개봉)는 가장 큰 경쟁작이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CJ엔터테인먼트가 막판 승부수로 띄운 작품이다. 국내 최대 극장체인 CGV를 통해 물량 공세를 할 전망이 큰 가운데 '판도라'는 '마스터' 개봉 전까지 관객들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평론가, 기자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현 시국과 맞물려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는 평이 많다.
"우리 국민이 봤으면 하는 영화다", "요즘 같은 때 꼭 봐야하는 영화", "현 시국의 답답함과 닮은 정치판과 결국은 힘없는 국민이 영웅이 되는 이야기", "뻔한 재난영화스토리이긴 하지만 요즘 시국에 맞는 영화이고 다 보고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 등 대체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드디어 열린 '판도라'의 상자의 결말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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