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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이토록 싱그러운 '도깨비 신부'라니


입력 2016.12.10 12:00 수정 2016.12.10 12:00        부수정 기자

tvN 금토극 '도깨비'서 공유와 로맨스 호흡

'은교'로 첫 데뷔…'치인트' 이어 안방 2연타

배우 김고은은 tvN 금토극 '도깨비'에서 지은탁으로 분해 인기를 얻고 있다.ⓒtvN

tvN 금토극 '도깨비'서 공유와 로맨스 호흡
'은교'로 첫 데뷔…'치인트' 이어 안방 2연타


"저 시집갈게요. 아저씨한테. 사랑해요."

이 한마디에 시청자들이 무장해제됐다. 실제 나이보다 어린 캐릭터도 몸에 꼭 맞는다. 특유의 상클 발랄함은 덤이다. tvN 새 금토극 '도깨비'에서 열아홉 고교생으로 분한 배우 김고은 얘기다.

스물여섯의 김고은은 무려 일곱 살이나 어린 캐릭터를 매끄럽게 소화했다. 교복도 어색하지 않다. 화려한 겉치장이 아닌 티 없이 맑은 외모가 김고은의 매력이다.

교복을 입은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건 김고은의 깨끗한 이미지 덕이다. 이번 '도깨비'에선 김고은 아닌, 20대 여배우는 떠오르지 않는다.

안방극장이 '도깨비' 열풍이다. 2일 방송된 1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기준 가구 평균 시청률 6.9%(닐슨 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9.3%를 기록했다. 이는 tvN '응답하라 1988'의 첫회 시청률 6.7%(순간 최고 8.6%)를 뛰어넘는 것으로,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역대 1위다.

올 상반기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인 '도깨비'는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김 작가를 거치기만 하면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 '파리의 연인' 김정은을 시작으로 '프라하의 연인' 전도연, '온에어' 송윤아 김하늘, '시크릿 가든' 하지원, '신사의 품격' 김하늘, '상속자들' 박신혜, '태양의 후예' 송혜교가 드라마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배우 김고은은 tvN 금토극 '도깨비'에서 지은탁으로 분해 공유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tvN

'도깨비'에서 지은탁은 귀신을 보는 고3 수험생이다. 부모는 없고 이모 집에서 얹혀살며 모진 구박을 견뎌낸다. 외로워도 슬퍼도 어쩌랴.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이 늘 그랬듯 꿋꿋하고 밝다.

어쩔 수 없는 캔디지만 독보적인 장점이 있다. 풋풋하고 순수한 고등학생이라는 점이다. 김신을 만나 "사랑해요"라고 툭 던지는 모습에선 싱그러움이 묻어났고, 타인을 이유 없이 미워하지 않는 모습에선 선한 성품이 나왔다.

귀신을 보는 독특한 설정이 오글거리지 않은 것도 김고은 덕이다. 통통 튀는 매력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재주를 야무지게 발휘했다.

사실 김고은은 안방극장에 최적화된 대중적인 배우는 아니다. '은교'(2012)로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고은은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했다.

'몬스터'(2014)에서 살인마를 쫓는 소녀 가장이었고 '차이나타운'(2015)에서는 뒷골목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외로운 여자였다. '협녀, 칼의 기억'(2015)에서는 부모를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일생을 살아가는 아이 홍이로 분했다. 어둡고, 힘든 역할을 도맡은 그는 tvN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나이에 맞는 캠퍼스 멜로에 도전했다.

당시 캐스팅 논란이 일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고은은 순수한 대학생 홍설을 사랑스럽게 연기해 '홍블리'(홍설+러블리), '곤블리'(김고은+러블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배우 김고은은 tvN 금토극 '도깨비'에서 고교생 지은탁으로 분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tvN

문제는 연기력 논란이었다. 데뷔 초부터 워낙 큰 관심을 받았던 터라 '과대 평가'된 배우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편견을 날리며 대중성, 화제성을 모두 잡은 그에게 '도깨비'는 꽤 중요한 작품이다. 캐스팅 얘기가 들렸을 때 누리꾼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작 '계춘할망'(2016)에서도 교복을 산뜻하게 소화한 김고은은 이번 작품에서 또 교복을 입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교복을 입은 김고은에게선 어색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밝은 성격이 캐릭터와 잘 어우러져 김고은은 지은탁이 됐다.

우려를 나타냈던 누리꾼들은 "김고은의 반전 매력에 빠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공유와의 로맨스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도 합격점이다. 큰 키를 자랑하는 공유와 여린 체구의 김고은의 비주얼 조화도 판타지로 작용한다. 시청자들이 츤데레(겉으로 무뚝뚝하나 속은 따뜻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 남자의 보호와 사랑을 받는 여린 김고은을 부러워하기 시작했으니 말 다했다.

김고은은 자신을 알린 '은교'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꼬리표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날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은교'는 너무 감사한 대표작"이라고 했다.

'도깨비'에서 '도깨비 신부'라고 당차게 우기는 김고은에게선 이제 '은교'가 보이지 않는다. 열아홉 청춘, 지은탁만 보일 뿐.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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