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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독려’ 받은 현대제철, 후판 감축 우려 덜었다


입력 2016.12.07 16:18 수정 2016.12.07 17:39        이광영 기자

후판 추가 구조조정 사실상 없을 듯…고부가 설비 투자 중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현대제철

후판 추가 구조조정 사실상 없을 듯…고부가 설비 투자 중점

현대제철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후판투자'를 독려받아 원샷법에 따른 설비감축 우려를 덜게 됐다.

현대제철은 앞서 단조사업 재편을 주요 내용으로 원샷법(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적용을 승인 받았다. 이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가동중단에 부담이 있는 후판에서 추가적인 사업재편 보다는 고부가 설비 투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만기 산업부 차관은 지난 6일 김홍장 당진시장과 함께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국의 수입규제 확대 등으로 전례 없이 어려운 환경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당진지역 철강업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정 차관은 이 자리에서 “후판, 강관 등 공급과잉 품목의 선제적 사업재편과 미래가 유망한 고부가 철강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간담회에는 현대제철이 불참했고 동부제철·대한철강·환영철강·휴스틸·대한내화·대한전선 등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어 정 차관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방문,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과 철강업계의 공급과잉 품목의 사업재편과 R&D 및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 사장은 “초고장력 강판 등 고부가철강재 생산을 위해 약 8110억원의 설비 투자를 시행 중”이라며 “알루미늄․탄소섬유 등 경랑소재 R&D에도 내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고도화(3100억원), 초고장력강 (2650억원), 열연제품(70억), 형강(400억원), 단조(1590억원), 경량소재 R&D(300억원)에 각각 설비 투자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정 차관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후발국과 격차 축소 등으로 우리 철강산업도 범용 제품보다는 고부가 철강재․경량소재 중심으로 전환해야한다”며 “현대제철이 고부가 제품 설비 투자와 미래차용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 R&D 투자 의사를 밝힌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정 차관은 “온실가스의 획기적이 감축이 가능한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을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이라며 “현대제철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 사장은 후판을 감산해야할 대상이 아닌 투자 및 신규 수요 창출이 필요한 품목임을 강조했다. 강 사장은 “조선 수주 절벽으로 국산 후판 수요 급감이 예상돼 고급후판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건설․플랜트 동반 진출을 통한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정 차관은 “후판 수출시장 다변화, 공공선박 조기 발주를 통한 고급 후판 신규 수요 창출 등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간 산자부의 상반된 입장을 두고 의미해석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최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광양제철소 방문에 맞춰 후판 설비 가동중단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노후 후판 설비 조정 발언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을 얘기한 것”이라며 “철강업계 대세인 고부가가치강 중심 투자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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