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다음날' 삼성 사장단 '숙연'...미전실 운명은?
'미전실 해체' 청문회 질문에 침묵
일성신약사장 발언에 김신 사장 "설득과정서 개인적 생각 와전"
'미전실 해체' 청문회 질문에 침묵
일성신약사장 발언에 김신 사장 "설득과정서 개인적 생각 와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래전략실 해체’ 파격 발언 후폭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7일 열린 삼성사장단회의는 어느때보다 무겁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삼성전자 강남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수요 사장단 회의는 평소보다 숙연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단 협의회 강연 주제는 ‘현실로 다가오는 웨어러블 로봇 시대’로 강연자는 한창수 한양대 로봇 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회의를 끝내고 나오는 사장단은 회의 주제인 웨어러블 로봇 강의에 대해서는 유익하다면서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1차 청문회를 의식한 듯 관련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박중훈 엔지니어링 사장은 “(청문회 분위기는) 차분하고 숙연했다”며 “기업하는 사람들이 혼만 났다”고 짧게 말했다.
김봉영 삼성 에버랜드 사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사장은 “강의 내용은 유익했다. 재미있게 들었다”면서도 청문회 소감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주제는 웨어러블 로봇 강의였다”며 “(청문회 소감은) 그건 내가...(답할 수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날 사장단 회의는 평소보다 15분 정도 앞당겨 종료됐다. 삼성사장단은 회의가 끝난 후 침묵 속에 발걸음을 뗐다. 강의가 끝난 후 미전실 해체에 대한 별도 회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 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조특위 1차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는 발언을 해 주목받고 있다. 미래전략실은 삼성전자에 속한 조직이지만, 그룹 전체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삼성그룹의 '두뇌'라고 불리우고 있다.
이에대해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수요 사장단 회의 출근길에 “예정된 발언이 아니었다”며 “나중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합병 찬성 설득과정서 개인적 생각 와전"
한편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전날 청문회에서 윤석근 일성신약대표가 '삼성물산은 국민연금이 찬성할 것이라는 점을 사전에 알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합병에 반대하는 일성신약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에서도 긍정적으로 결정해줄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강하게 이야기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시 국민연금과의 연관성을 묻는 의원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거듭 "삼성물산 합병은 경영승계와 무관하다"며 "삼성의 미래사업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측과 접촉한 이유에 대해서도 "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할 당시에 국민연금 측이 만나자고 해서 실무자 몇 분과 같이 갔다"며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동시에 삼성 계열사에 투자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회동배경을 설명했다.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최치훈 당시 삼성물산 사장에게 요청해 이 부회장을 만났다"며 "국민연금에서 투자한 회사 부문에 대해서는 탐방을 하고 있었는데,합병 건에 대해 삼성 쪽에 구체적인 설명이나 향후 계획 등을 요청을 했지만 기대했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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