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레드오션' 면세점에 목매는 이유
[기자의 눈]적자 일시적 현상 분석, 가격경쟁력 제고로 백화점 등과 시너지
관세청 오는 17일 서울에만 4곳 추가 선정…유통 빅메이커 사활 건 '총력전'
최근 관세청이 면세점 추가 선정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을 보면 언뜻 이해가 쉽지 않다. 이미 서울에만 9개의 면세점이 운영되면서 '출혈 경쟁' 우려가 커지는 터에 4곳을 더 만들도록 했기 때문이다. 사드배치 논란으로 중국 관광객 수요도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 신규 진입하는 업체의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추가 선정 입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대기업 몫으로 배정된 사업권은 3장. 유통공룡 5곳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그룹의 명운을 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은 호텔롯데(롯데면세점)을 비롯해 SK네트웍스, HDC신라면세점(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다.
이들 업체는 대규모 사회공헌, 주차부지 확보 등 '장밋빛 조건'을 앞세우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지난해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과 워커힐면세점은 이번 업체 선정이 면세점에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그룹 사활을 걸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우선 유통업계는 서울에 새로 들어선 신규 면세점 5곳이 모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이 공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는 174억 원, HDC신라면세점 116억 원, 갤러리아면세점63은174억 원, 두산은 160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백화점 부문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기존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대규모 물량을 취급하게 되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기존 유통망 손익분기점을 낮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낙수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포인트다. 갤러리아면세점이 위치한 63빌딩 레스토랑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아쿠아리움63과 63아트는 무려 80% 늘었다.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선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지난 5월 18일 면세점 오픈 후 9월 말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10.6% 올랐다. 식당가도 영업면적은 절반 가량 줄었지만 매출은 3.1% 늘었다.
면세점 업계가 실적 부진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12월경 진행될 추가 특허 심사에서 선정된 기업들은 어떤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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