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재계 총수 “부당지원 안 하겠다...전경련도 탈퇴”


입력 2016.12.06 17:42 수정 2016.12.06 17:52        이홍석 기자

정경유착 고리 끊겠다고 다짐...기업 현실에 대한 호소도

전경련 운영방식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재계 총수들과 관계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손경식 CJ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사진공동취재단
9대 그룹 총수들이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앞으로 부당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재계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도 시사했다. 삼성의 경우,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는 미래전략실 폐지도 언급했다.

9대 그룹 총수들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제기된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에 대한 잘못된 지원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이 날 청문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8명의 총수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이 출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사태로 많이 느끼고 반성했다”며 “다시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더 좋은 모습으로 국민께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창수 회장도 ”불미스러운 일에 포함돼 있어 (전경련) 회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재계 총수들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지원금 출연은 특정한 사안에 대한 대가성이 없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또 정부의 요청에 대해 기업이 거절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그 할당한 액수만큼 낸 것으로 사후에 알았다”면서도 “대가성을 갖고 출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구본무 회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위 위원들이 약 800억원에 육박하는 두 재단의 기부금 모금이 정부와 재계간 정경유착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재계 대표 단체인 전경련에 대한 해체 필요성을 지적하자 전경련 탈퇴도 시사했다.

이 부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나 이후 전경련 해체에 대한 계속된 의원들의 압박에 “앞으로 전경련 지원금을 내지 않겠다"고 말해 전경련 탈퇴를 시사했다.

구본무 회장은 전경련을 헤리티지 재단처럼 씽크탱크로 운영하고 재계 친목단체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환골탈태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며 ”새로운 방안이 있으면 모색해야 한다“고 조건부 동의 의사를 밝혔다.

정몽구 회장도 “그것(전경련의 환골탈태)은 우리가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