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청문회장 속속 도착....이재용 부회장 가장 먼저
각 그룹 관계들, 긴장된 표정 속 온도차
이른아침부터 국회 이곳저곳 동선파악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리는 6일, 여의도 국회 본관 1층과 2층 로비는 이른 시간부터 정장 차림의 남녀들과 취재진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이날 청문회 증인석에 앉는 재계 총수들은 청문회 시작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 전후로 국회에 속속 도착했다.
이날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에 이어 재계 총수들 중 가장 먼저 국회 청문회장에 도착한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5분쯤 국회 본관에 정장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국회 정문통과시 취재진들의 질문공세를 받았으나 말없이 입장했다. 이 부회장은 직접 본인 신분증을 제출하고 국회출입증을 교부받은 뒤 2층에 마련된 별도 대기실로 향했다.
이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순으로 국회에 도착했다.
청문회장에 도착한 그룹 총수들은 기자들의 질문세례를 받았으나 대부분 말없이 입장했고, 다만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의 수행을 받으며 입장한 정몽구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청문회에서) 잘 해야죠"라고 짧게 답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안팎에는 각 그룹에서 나온 실무자들이 총출동해 국회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동선체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 그룹의 경우 너무 많은 인원이 국회 출입증 발급을 신청했다는 이유로 본관 밖에서 대기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들이 국회 앞에서 총수들이 입장할때마다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각 그룹 관계자들을 긴장케했다.
특히 각 그룹들의 이슈가 각각 다른만큼 이날 국회에서 만난 각 그룹 관계자들의 표정은 긴장감 속에서도 온도차가 있었다. 같은 청문회에 나란히 서지만, 기업마다 이슈와 예상되는 질문의 강도, 집중도 등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논란에서 한 발 비켜선 그룹 관계자들의 표정은 상대적으로 담담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우리는 전경련 차원에서 참여한 재단에 출자한 것 외에 별다른 이슈가 없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나온 듯 하다”며 비교적 여유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국회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SK그룹 관계자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가급적 입을 무겁게 했다.
이들 중 한 그룹 관계자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많은 것은 이미 해명했다”면서도 질의가 집중될 것을 우려하는 듯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에 김성태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조사위원장(새누리당)의 인삿말에 이어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례로 첫 질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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