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6' 박진영 샤넌 '이것이 진짜 스승이고 제자다'
박진영 송곳 같은 조언에 눈물 흘린 샤넌
밤샘 연습으로 가르침 보답, 잔잔한 감동
"전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될 때까지 하는 성격이에요."
"못 고칠 줄 알았다"는 박진영의 말에 샤넌은 당당하게 답했다. 자신을 혹평했던 박진영조차 자신의 편으로 바꿔놓은 샤넌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에서는 본선 1라운드 합격자들의 랭킹 오디션이 진행됐다. 샤넌은 지난주 박진영으로부터 "진짜 노래하는 기계인줄 알았다"는 혹평을 들은 후 첫 무대였기에 유독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K팝스타6'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날카로운 박진영의 지적은 샤넌에게 성장 기회가 될 수 도 있지만, 자칫 모든 기회를 앗아가는 독약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쟁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압박감은 어린 참가자들로선 감당하기 힘든 부담감이다.
하지만 박진영은 샤넌에게 좌절보다 기회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샤넌을 상대로 30분 밀착 트레이닝에서 엿볼 수 있었다. 박진영은 샤넌의 장점보다 단점을 지적하는데 집중했지만, 그것은 2% 부족한 샤넌이 100%가 되길 바라는 스승의 마음이었다.
박진영이 가장 강조한 미션은 고음 부분에서 입을 크게 벌리는 버릇을 고치라는 것. 오랜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미션이나 다름없었다. 박진영이 "오늘은 턱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부르라"며 긴장을 풀어준 것도 이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샤넌에게 더 이상 박진영이 지적한 불필요한 습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샤넌이 선곡한 마이클 잭슨의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는 여자 보컬이 좀처럼 소화하기 어려운 곡이었지만, 보란 듯이 자신의 단점을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있었다.
독설을 쏟아내던 박진영도 제자의 발전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진영은 "저는 사실 후렴 부분의 습관을 못 고칠 줄 알았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안 했다"라고 칭찬했다. 박진영은 또 "원래 턱을 벌리면서 고음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턱을 벌리지 말라고 하면 힘을 줄 곳이 사라져서 당황하기 마련인데, 오늘 한 번도 안했다. 정말 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한 번 자극을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박진영은 "(샤넌은) 자기 목소리를 찾는 중요한 한 단계를 나갔다. 이제 힘을 빼야한다. 춤을 출 때도 마찬가지"라고 조언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을 주문했다.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있는 법이다. 박진영의 디테일한 조언과 샤넌의 간절함이 빚어낸 작은 기적은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감동으로 남았다. 이는 'K팝스타6'가 왜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지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과연 샤넌이 '라스트 찬스‘를 잡을 수 있을까. 'K팝스타6'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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