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국내기업 최초 미국서 OCTG 일관 생산체제 구축
국내 강관산업의 대표주자 세아제강(대표 이휘령)이 30일 미국 휴스턴 지역에 위치한 OCTG(유정용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 곳의 자산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국내 강관업체가 글로벌 철강사들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OCTG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계약 규모는 약 1억달러(117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아제강이 자산을 인수하게 된 기업은 ‘Laguna Tubular Products Corporation(라구나 튜블라 프로덕트 코퍼레이션)’와 ‘OMK Tube(OMK 튜브)’다. 두 곳 모두 미국 OCTG시장 중심가에 위치한 해당분야 전문 업체며 각각 멕시코와 러시아에 세계적인 모기업(‘Tuberia Laguna’, ‘OMK’)을 두고 있다. 세아제강은 이번 M&A를 통해 제품 생산에서부터 후처리까지 가능한 OCTG 완제품 생산체제를 미국 내에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인수한 설비를 기반으로 미국 내에 새로운 제조법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최근 미국에 있는 계열사인 ‘세아 스틸 인베스트먼트(SeAH Steel Investment America LLC·SSIA)’의 지분 100%를 183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오랜 기간 글로벌 수요시장의 흐름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대상기업들과 적극적인 논의를 추진해 온 결과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은 2개사의 설비 인수를 통해 보호무역주의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납기 및 원가경쟁력을 모두 충족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1차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는 세아제강의 마진율을 기존 12.82%보다 9.02%포인트 낮은 3.80%로 결정했다. 그러나 현지 업체들이 상무부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내년 최종판정에서는 더 높은 마진율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세아제강은 현지 판매법인(SeAH Steel America)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향후 회복될 에너지용 강관 분야에서 월등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은 “세아제강은 항상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새로운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해 왔다”며 “이번 미국 OCTG 설비 인수를 통해 미주지역 에너지용 강관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