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새누리호 역대 선장 13명 중 '절반' 항해 중 좌초


입력 2016.11.26 10:21 수정 2016.11.26 10:22        고수정 기자

선거 참패·정국 악재 등으로 당대표 임기 2년 못 채워

이정현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6개월 만에 하차 목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당의 수장인 대표는 당과 운명을 같이한다. 당의 화합과 통합, 상생을 이뤄내야 하는 책무도 있다. 그래서일까. 이념을 떠나 모든 정당의 대표에게는 임기 중 역경과 시련이 한 번쯤은 찾아온다. 선거 패배, 비리 논란 등으로 당 안팎의 사퇴 압력을 받기도 하며, 이는 실제 자리 내려놓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새누리당(전신 한나라당 포함)에는 그동안 조순·이회창·서청원·최병렬·박근혜·강재섭·박희태·정몽준·안상수·홍준표·황우여·김무성·이정현 등 13명의 정치인이 대표를 지냈다.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년을 조금 넘는다. 임기를 꽉 채운 당 대표를 찾기 힘들 정도다. 현재 새누리당의 수장인 이정현 대표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조기 사퇴할 예정이다. 부정적인 이슈로 임기 2년을 온전히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당 대표들은 누가 있을까. 이정현 대표까지 포함해 6명에 이른다.

선거 참패로 대표직 내려놓다

선거 참패! 당 대표에게 이보다 더 뼈아픈 경력이 있을까. 당 대표는 당의 얼굴로 선거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조기 사퇴한 당 대표의 대부분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대표적인 인물은 김무성 전 대표와 안상수 전 대표, 서청원 전 대표다.

이 대표의 전임자인 김무성 전 대표는 4·13 총선 참패로 선거 다음 날 사퇴했다. 임기를 약 3개월 남겨둔 상태였다. 김 전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180석 확보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실제 성적표는 122석으로 더불어민주당(123석)에 제 1당 자리를 내줬다. 친박계의 ‘막장 공천’과 이에 맞선 김 전 대표의 ‘옥쇄 파동’은 지지층의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지적이다. 김 전 대표는 이후 여권 잠룡에서도 존재감을 잃어갔고, 지난 23일 최순실 사태 수습을 위해 백의종군(白衣從軍)을 선언했다.

2010년 7월 14일 제11차 한나라당 전대에서 선출된 안상수 전 대표도 2011년 4·27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줬다. 그의 재임 기간은 약 10개월이다. 안 전 대표는 선거 다음 날 자신의 SNS에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에 우리 지도부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당이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선거 참패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안 전 대표 등 지도부는 전원 사퇴하고, 즉각 당내 지도부 개편에 나섰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전 대표도 같은 이유로 대표직을 내려놨다. 서 전 대표는 2002년 5월 14일 제4차 한나라당 전대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변경된 후 첫 당 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그의 임기도 길지 않았다. 16대 대선에서 패배하면서다. 당시 한나라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재검표를 요구했으나, 재검표 결과 선거 결과에 변동이 거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자 서 전 대표는 2003년 1월 29일 대선 패배와 대선 불복에 책임을 지고 박희태 당시 최고위원을 권한대행으로 지명한 뒤 사퇴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011년 12월 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밝힌뒤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정국 악재로 당 대표 조기 사퇴

최병렬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2003년 6월 전대를 통해 선출돼 이듬해 3월까지 총 9개월간 대표직을 수행했다. 당시 한나라당에는 대선 자금을 둘러싼 ‘차떼기’ 파동까지 벌어진 상태였다. 최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구속된 서청원 전 대표에 대한 석방결의안을 통과시켜 남경필·원희룡·정병국 등 당시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았다.

2011년 7월 4일 선출된 홍준표 전 대표도 당과 관련한 논란으로 5개월 만에 사퇴했다. 2011년 12월 7일 유승민·남경필 당시 최고위원이 10·26 재보선 패배와 뒤이은 ‘디도스 사건’으로 당 지지율이 추락하자 쇄신에 나서야 한다며 사퇴를 선택했고, 버티던 홍 전 대표도 이틀 뒤 사퇴했다. 이 사태로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를 출범시켜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등 당 체질 자체를 완전히 변경했다.

현재 새누리당의 수장인 이정현 대표도 조기 사퇴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서, 보수 정당의 수장으로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 대표는 12월 21일 사퇴 및 2017년 1월 21일 조기 전당대회 개최로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세력에 맞서고 있다. 이 대표가 내건 대로 12월 21일에 사퇴한다면 취임 135일 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