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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출마’ 김무성 “탄핵 발의 앞장 서겠다”


입력 2016.11.23 09:41 수정 2016.11.23 17:21        고수정 기자

“박 대통령, 국민 배신하고 헌법 위반했다”

“합리적 보수 재탄생의 밀알 되겠다”…개헌 강조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보수대개혁을 위한 백의종군과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보수대개혁을 위한 백의종군과 대선불출마를 선언 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23일 “저는 오늘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출마의 꿈을 접고자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혀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 출범의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새누리당의 직전 당대표로서 지금의 국가적 혼란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정치는 책임질 때 책임을 져야한다. 저부터 책임지고 내려놓겠다”며 “앞으로 국가적 위기 수습을 위해 무너져 내린 헌정질서를 복원시켜내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또한 “비록 박근혜 대통령은 실패했지만 이것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며 “박 대통령으로 인해 초래된 보수의 위기가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다.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인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극단 정치를 배제하고 민주적 협치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자 하다”며 당나라 고승 장사스님의 ‘백척간두진일보 시방세계현전신’(百尺竿頭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을 언급했다. 이는 ‘백척간두 장대에서 한발 더 내딛으면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뜻이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탄핵 발의를 주도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하고 새누리당도 배신했고, 헌법을 위반했다”며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되는데 지금 야당은 탄핵에 대해 갖가지 잔머리를 굴리면서 주저하고 있는데 새 보수를 만들고 또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그런 의미에서 탄핵 발의를 앞장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서도 “대통령제 하에서 5년마다 한 번씩 이런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끝으로 다시는 국민에게 괴로움을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며, 그 문제의 해법은 개헌이기 때문에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에 대해선 “지금 새누리당 당원 중에 탈당하고픈 마음이 과연 누가 있겠나”라며 “책임져야할 사람이 책임지지 않고, 국민적 분노는 끓어오르는데, 분노를 삭이진 않고 오히려 분노를 더 조장하는 이런 행위가 대통령부터 하고 있지 않느냐. 이러면 새누리당만 몰락하는 게 아니라 보수의 몰락이 온다”고 지적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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