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리스트 뽑으라' 사실확인…"정유라 입학취소 요구"
입시·출석·학점 등 특혜 제공, 연구비 부당 수주 드러나
입시·출석·학점 등 특혜 제공, 연구비 부당 수주 드러나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개명전 정유연)가 졸업한 선화예술학교와 청담고등학교에서 ‘교육 농단’이 확인된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에서도 학사 특혜를 제공 받은 것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18일 오전 정 씨의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에 대한 특별사안감사 결과 발표에서 정 씨가 이화여대로부터 입시·출석·학점 특혜를 제공받은 것과 이화여대의 연구비 부당집행 사실을 확인한 뒤 이화여대에 정 씨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정 씨의 체육특기자 입시와 학사관리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이화여대의 부실한 학사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특별사안감사로 전환했다”며 “이화여대 관계자 118명을 대면 조사하는 등 철저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교육부 감사 결과 이화여대 입학처장이 체육특기자전형 원서접수 마감 이후 정 씨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실적을 면접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한 것이 밝혀졌다.
또한 정 씨 본인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면접고사장에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요청했고, 면접 당시에도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냐며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리는 등 공정성 저해 행위를 한 것이 확인됐다.
면접위원들은 정 씨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고 일부 면접위원의 주도로 위원별 점수를 조정하는 등 정 씨에게 특혜를 줬다.
아울러 정 씨는 입학이후 2015학년도 1학기부터 2016학년도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의 수업에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고 출석대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출석을 인정받고 부당하게 성적을 부여 받았다.
교육부는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 다른 학생들은 의상 디자인 및 제작과정 설명과 함께 시제품을 교수에게 제출했지만, 정 씨는 기성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제출하고 중간과제물을 인정받았다. 심지어 기말과제물은 제출하지 않아 담당교수 본인이 직접 과제를 첨부한 것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코칭론’ 등 다른 수업에서도 나타났으며, ‘K-MOOC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의 경우 대리시험 의혹은 물론 온라인 강의 대리수강 흔적도 발견됐다.
정 씨에게 입시 및 학사 특혜를 제공한 데 대한 대가로 연구비를 부당하게 수주하였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김모 학장은 6개 과제, 이모 교수는 3개 과제 등 총 9건의 과제를 수주한 것이 확인됐다.
9건 중 교육부 소관 3개 과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선정절차상 하자나 부당수주 등 비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검수 잔금 지급 및 부당 하도급 허용에 따른 손실발생, 회의비 부당사용 및 외유성 국외출장 등 연구비 부당집행 사실을 확인했다. 나머지 6건은 타 부처 소관사항으로 해당 부처에서 자체 점검 중이다.
교육부는 이번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이화여대에 관련법령 및 학칙에 따라 정 씨의 입학을 취소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또 당시 입학처장 등 공정성을 훼손한 관련자들과 부당하게 학적 특혜를 준 교수들에 대해서는 책임의식 제고를 위해 중징계 등 엄정 조치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입시부정에 따른 재정제재로 대학재정지원사업의 사업비 감액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정 씨에 특혜를 제공한 것과 관련하여 혐의가 인정되는 해당 교수들을 업무방해죄로 고발하고 추가확인이 필요한 최순실 모녀와 최경희 전 총장 등을 수사의뢰 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협의해 그간 수립한 체육특기자 입학비리 근절대책의 현장 안착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며 “점검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대교협,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관련전문가 등과 TF를 구성하여 실효성 있는 추가대책 마련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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