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새누리의 중구난방식 처방
비상중진협의체·30대 지도부·제2창당준비위 등 우후죽순
당내 반응은 미적지근…정치권 "정리된 수습책 도출돼야"
비상중진협의체·30대 지도부·제2창당준비위 등 우후죽순
그러나 당내 반응은 미적지근…정치권 "정리된 수습책 도출돼야"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분열된 새누리당의 중구난방식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놓고 "물러나라"는 비박계와 "아직은 아니다"는 지도부 의견이 충돌하면서 당내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당 소속 의원들이 분열을 막자며 한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각자 내놓는 해법이 달라 혼란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세에 몰린 여권은 계파 갈등이 재현되면서 각각 세결집의 모양새를 띤 비상 기구가 들어섰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별도 지도부인 '비상시국위원회'가 들어서면서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 비상시국위는 지난 15일 12명의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사실상 '과도기적 비주류 지도부'가 꾸려진 셈이다. 이에 맞서 이 대표를 포함한 친박계는 당 내분을 추스를 '재창당준비위원회'와 '9인 비상중진협의체'를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원유철 의원은 17일 '9인 비상중진협의체'를 재차 제안했다. 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한가롭게 주류, 비주류로 나뉘어 네탓 공방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 9명의 주요 중진의원들이 '비상중진협의체'를 만들어 수습에 나서자고 거듭 제안했다. 비상중진협의체 참여자로는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표격 중진,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역임한 중진 등 9명을 꼽았다. 서청원(8선), 김무성(6선), 정갑윤·이주영·심재철·정병국·원유철(이상 5선), 최경환·유승민(이상 4선)이 그 대상이다. 서청원·정갑윤·원유철·최경환·이주영 의원은 친박계, 김무성·심재철·정병국·유승민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된다.
원 의원은 "당 화합을 저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새누리당 어느 누구도 당이 쪼개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제2지도부' 격인 비상시국회의를 꾸려 당 해산과 '진박(진실한 친박)'의 탈당을 요구하는 비박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제가 제안한 비상중진협의체는 지도부와 별도의 협의체“라며 ”오직 당의 분열을 막고 당의 위기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된 책임있는 당의 중진의원들의 기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 반응은 신통치 않다. 원 의원이 일찍이 이런 내용의 협의체를 이 대표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계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마당에 당사자와 이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며 공개적으로 거부한 바 있다. 김 전 대표 외에도 비박계인 유승민 의원이나 정병국 의원이 당 해산 주장을 접고 비상중진협의체에 동참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원 의원이 제안한 협의체에 비박계가 동참하지 않으면 사실상 '당 화합'을 위한 협의체 결성과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0대 지도부 구성' 제안도 있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새 당명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젊고 참신한 30대 지도부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은 '제2창당준비위원회'를 제안했다. 최 의원은 "(제2창당준비위를 구성해서) 당내 컨센서스가 이뤄지면 지도부 거취를 결정하고 전당대회를 추진해 새 지도부를 꾸리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은 "여야가 다 참여하는 특위로 가야한다"며 '국회 헌법특별위원회' 구성을 내밀었다.
계파 간 갈등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선수별 모임도 결성됐지만 그 실효성은 아직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초선 의원들의 경우 박완수·정운천 의원을 각각 간사로 선출해 계파별 목소리를 선수별로 모으는 데 역할을 하기로 했으며, 재선의 경우 박덕흠·유의동 의원이 간사로 선출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태 해결을 위한 기구나 협의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데 지금의 난국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라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계파별로 나오는 무질서한 백가쟁명식 대책보다 정리된 수습책이 도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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