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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고 싶은 애완남…서인국의 진화


입력 2016.11.13 08:10 수정 2016.11.13 08:48        부수정 기자

최약체 평가 딛고 인기 견인

연기력· 캐릭터 소화력 호평

배우 서인국이 MBC 수목극 '쇼핑왕루이'에서 루이 역을 맡아 인기를 얻었다.ⓒMBC

'쇼핑왕루이' 인기 견인
연기력· 캐릭터 소화 호평


"심심하고 무료하고 외로운 이 밤을 인국이가 밝혀줬다. 인국, 너만 믿어."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 시청평이다. 극 중 재벌남 루이 역을 맡은 서인국이 복실(남지현)에게 자주 뱉은 대사 "복실 나만 믿어"를 차용한 것으로, 서인국의 인기를 방증한다.

안방이 최근 종영한 '쇼핑왕 루이' 서인국에 '푹' 빠졌다. "강아지 같은 루이 어디서, 얼마에 살 수 있나요?", "루이 귀여워 죽겠다", "내가 '복실'이 되고 싶다"는 글이 시청자 게시판에 줄을 잇는다.

한 시청자는 '쇼핑왕 루이'와 서인국의 평행이론을 제기했다. "'쇼핑왕 루이'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서인국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그의 매력에 빠져서 헤어나온 사람은 없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또 다른 시청자는 "'쇼핑왕 루이'를 통해 서인국에게 입덕(덕후가 됨)했다"고 말했다.

MBC 수목극 '쇼핑왕루이'에서 루이 역을 맡은 서인국은 귀여운 매력으로 '애완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MBC

지난 9월 21일 동시간대 꼴찌 시청률(5.6%)로 출발한 '쇼핑왕 루이'는 6회 만에 '공항가는 길'을 앞서며 2위로 올라섰다. 10회에서는 10.2% 동률의 성적으로 '질투의 화신'을 압박했다. 지난 2일 방송에서는 결국 '질투의 화신'을 잡고 수목극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쇼핑왕 루이'의 반란이다.

드라마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부자 남자와 순수한 산골 처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평범한 이야기다. 이 뻔한 로맨스를 맛깔스럽게 살린 건 서인국이다. 서인국은 쇼핑 중독에 걸린 순수한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표현했다. 복실을 쫓아다니며 '복실' 거리는 모습을 보노라면 절로 미소가 나오니, 그야말로 '힐링'이다.

복실 말을 잘 듣고, 오로지 복실만을 기다리고 바라보는 루이는 여성 시청자들이 꿈꾸는 남성상이다. 복실만을 향한 애틋하고, 착한 순애보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준수하게 연기한 서인국과 딱 들어맞는 옷이다. 루이가 곧 서인국이요, 서인국이 곧 루이였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여성 시청자들은 귀엽고, 해맑은 서인국을 '애완남'(애완동물처럼 키우고 싶은 남자), '멍뭉이'(강아지를 닮았다는 뜻)라고 부른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루이를 대형견처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강아지가 되고 싶다"는 서인국의 바람이 이루어진 셈이다.

서인국 남지현 주연의 MBC 수목극 '쇼핑왕루이' 최약체 평가를 딛고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MBC

호평을 얻고 있는 서인국의 매끄러운 연기력과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은 단계에 걸쳐 쌓인 결과다. 2009년 방송된 '슈퍼스타K'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이후 '부른다', '달려와', '애기야' 등을 선보이며 가수로 활동했다. 무대에서 큰 활약상을 보이지 못했던 그의 진짜 장기는 따로 있었다. 바로 연기였다.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요리해가며 극을 이끄는 게 장기다.

'배우' 서인국을 알린 작품은 tvN '응답하라 1997'(2012)였다. 무뚝뚝하지만 살뜰한 청년 윤윤제로 분한 그는 물 흐르듯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어릴 때부터 내 곁을 지켜주고,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나타나는 친구 윤윤제는 판타지다. 거기에 잘 생기고 성격 좋고, 직업까지 훌륭했으니 말 다 했다. 서인국은 이 멋진 캐릭터를 '서인국화' 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주군의 태양'(2013), '고교처세왕'(2014), '왕의 얼굴'(2014), '너를 기억해'(2015), '38 사기동대'(2016) 등 다양한 장르에 뛰어들었다. '왕의 얼굴'을 통해선 사극을 경험했고, '너를 기억해'에서 차갑고 인정 없는 프로파일러로 변신했다. 위험을 무릅 쓰고 도전하는 연기 열정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

서인국 남지현 주연의 MBC 수목극 '쇼핑왕루이'는 힐링 로맨스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MBC

서인국은 특히 로맨스에 강한 배우다. 선배 이하나와 호흡한 '고교처세왕'에서는 귀여운 연하남으로 분해 여심을 저격했다. '응칠'에서 보여준 '키스 장인' 면모는 '고교처세왕'을 거쳐 '쇼핑왕 루이'에서 정점을 찍었다. 상대 배우와 키스할 때 입술이 먼저 '마중' 나가는 서인국만의 키스신은 여느 남자 배우들과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 자칫하면 자극적이게 보일 수 있는 키스신을 자기만의 매력으로 로맨틱하게 표현하는 배우는 흔치 않다. 그 어려운 걸 서인국은 해냈다.

'38 사기동대'에서는 능청스러운 면모도 드러냈다. 사기꾼 정도 역을 맡아 유려한 말솜씨로 극을 휘어잡았으니, 이보다 더 매력적인 사기꾼은 또 없었다.

다채로운 작품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낸 이 배우는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종종 듣는 '연기력 논란'에도 휩싸인 적 없다. 어떤 캐릭터든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한 서인국은 이번 '쇼핑왕 루이'를 통해 한 단계 진화했다. 다음엔 어떤 매력으로 대중을 휘어잡을까. 차기작이 벌써 기대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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